지방 주택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충남 당진과 대전 서구 등 충청권 일부 지역 집값이 '나홀로 강세'다. 이들 지역은 서울로의 접근이 쉽고 개발호재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충남 당진군 아파트값(3.3㎡당 매매가 기준)은 0.44%,대전 서구는 0.56% 올랐다. 당진의 3.3㎡당 매매가는 작년 말 456만원에서 이날 현재 458만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대전 서구는 540만원에서 543만원으로 상승했다. 아산신도시도 보합세를 보여 '선방'했다.

이들 '충청권 3인방'의 강세는 대구 달서구(-1.44%),부산 동구(-0.74%),광주 서구(-0.27%),울산 북구(-0.55%) 등 다른 지방 주요 지역 집값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주택 양도소득세 감면 등 세제완화 조치 이후 뚜렷한 개발 호재와 잠재적인 투자가치가 분명히 예상되는 곳에만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당진은 대규모 기업 유치로 인구가 몰리면서 집값이 강세다. 현대제철을 비롯한 6개 대형 철강업체들이 둥지를 틀면서 국내 최대의 철강클러스터로 자리잡았다. 협력업체만 100여 곳에 달해 주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과 당진~대전 및 당진~천안 고속도로(2012년) 개통 등 호재도 많다.

도안신도시(옛 서남부 신도시)가 있는 대전 서구는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가까운 데다 611만㎡ 규모의 유비쿼터스 도시로 조성돼 관심을 받고있다. 아산신도시는 고속철도(KTX)로 서울역까지 34분 만에 도달할 수 있어 서울 접근성이 부각되고 있다. 신도시 주변에 14개 대학과 특목고(충남외고)가 있고 초 · 중 · 고교 7개가 신설될 예정이어서 교육 환경도 좋은 편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