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말 진행할 예정이었던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의 동시분양이 무산됐다. 일부 건설사가 회사 사정을 이유로 분양 일정을 다소 연기해서다.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9일 "동시분양에 참여하기로 했던 3개사 중 화성산업이 계열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돌입에 따라 동시분양 참가를 포기하기로 했다"면서 "우미건설과 KCC건설도 개별 분양을 하겠다는 분위기여서 동시분양은 무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화성산업과 우미건설,KCC건설 등 3개사는 다음 달 28일께 한강신도시에서 2796가구를 동시분양하기로 하고 절차를 밟아 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보다 많은 7개 업체가 5000여가구를 내놓을 예정이었던 김포 한강신도시 첫 동시분양은 개별분양으로 바뀌었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선 우남건설이 지난해 9월 단독으로 처음 분양했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인허가가 지연되고 있는 데다 자회사인 화성개발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다보니 금융권에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에 부담을 느끼는 등 전반적인 여건이 안 좋다"면서 "내부에서는 꼭 동시분양에 맞춰야 하냐는 지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화성개발은 지난달 27일 발표된 건설사 2차 신용평가에서 C등급을 받고 지난 3일부터 2개월간 자산 및 부채 실사를 받고 있다.

다만 우미건설과 KCC건설은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 각각 분양에 나설 예정이며 화성산업도 "상반기 내에는 분양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 공급 자체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