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준설토 운반못해 매립공사 지연
빨라야 5월 가능..내년 1월 준공 차질


새만금 내부개발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는 '새만금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출발부터 크게 흔들리면서 애초의 사업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군산시 오식도동 새만금산단 현지에서 화려한 착공식을 했지만, 2주일이 지난 8일 현재까지 준설토(파낸 흙)를 실어나르지 못해 매립공사가 시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경제자유구역사업단은 오는 2018년까지 총 1조9천437억원을 투입해 새만금 전체면적(4만100㏊)의 4.1%(1천870㏊)를 동북아시아의 경제허브를 지향하는 '최첨단 미래 산단'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단은 첫 단계로 전체 8개 공구 중 1-1공구(210㏊)의 매립을 내년 1월까지 끝내기로 하고 지난달 27일 착공식과 함께 본 공사에 들어갔다.

매립에 필요한 토사는 4-5년 전부터 군산항 7부두 배후부지에 쌓아놓은 준설토 400만㎥ 중 270만㎥를 덤프트럭으로 운반해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준설토 투기장이 수면보다 낮아 준설토 대부분이 해수에 잠긴 데다 질퍽거려 굴착기와 덤프트럭이 현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돌발사건이 발생했다.

급기야 현장에 물막이를 설치하고 가토제를 축조하는 등 기술적인 조처를 했지만 매립토를 말려야 하고 운반을 위한 임시 도로를 조성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바람에 매립공사는 빨라야 5-6월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년 1월께 1-1공구의 매립공사를 준공하겠다는 농어촌공사의 애초 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매립공사 시행자인 농어촌공사와 준설토 관리자인 해양항만청 간의 사전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양항만청은 "애초 이런 문제를 예상해 농어촌공사 측에서 배사관(준설 작업시 배토작업을 위해 설치하는 관)이나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한 적재 방식을 택해야 했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농어촌공사는 "배사관을 이용하면 업종이 토공사업에 준설매립으로 바뀌어 사업면허가 없는 전북지역 업체의 참여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난감함을 토로했다.

농어촌공사는 "준설토 운반을 위한 임시도로도 빨리 만들어 늦어도 5월부터는 본 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지만, 항만청과 협의가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군산연합뉴스) 임 청 기자 lc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