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추진했던 대규모 동시분양 계획이 대폭 축소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건설은 오는 29일 7개 사업장에서 1221가구를 동시에 일반 분양키로 했던 당초 계획을 바꿔 2개 사업장에서 439가구만 공급하기로 했다.

이달 동시 분양이 이뤄지는 곳은 재건축 단지인 경기 의왕내손(이하 일반 분양 154가구 · 사진)과 재개발 단지인 서울 신당6구역(285가구)이다. 금호19(33가구) · 공덕5(38가구) · 본동5(247가구) · 가재울3(354가구) · 원당2(110가구) 구역 등 나머지 5개 사업장,782가구의 분양 일정은 연기됐다.

계획이 차질을 빚은 것은 일반분양 물량의 분양가 책정을 놓고 재개발조합 측과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분양가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 분양가를 낮추려고 했지만 조합 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건설은 지난달 중순 올해 주택 공급계획(9016가구)을 확정하면서 일반 분양분 1896가구를 이달과 9월 두 차례에 나눠 동시 분양하기로 했었다. 상반기엔 7개 단지를,이어 9월엔 전농7(585가구)과 옥수12구역(90가구) 등에서 675가구의 일반 분양을 계획했었다. 사업 추진 일정이 비슷한 곳을 묶어서 동시 청약을 받으면 수요자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건설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에도 분양 비용을 줄이면서 판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서울 지역 5개 단지를 묶어 1669가구를 한꺼번에 분양했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