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 뉴타운은 용산구 한남 · 보광 · 이태원 · 서빙고 · 동빙고동 일대 111만1030㎡(33만6675평)로 서울 도심권의 대표적 노후밀집지역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주거여건만 놓고 보면 서울시가 지정한 뉴타운 중 입지가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남쪽으로는 한강이 보이고,북쪽으로 남산을 등진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모양새다. 도심과 강남 접근성도 뛰어나다.

◆디자인 뛰어난 아파트 1만2700여채 공급

3일 서울시가 발표한 계획안에 따르면 한남뉴타운에는 2017년까지 1만2741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평균 용적률 220%에 4층 이하 89개동，5~7층 117개동，8~12층 33개동，13~29층 43개동，30층 이상의 초고층형 4개동이 건설된다. 구릉지에는 스카이라인을 살리기 위해 고급 테라스형 주택(아랫집 지붕이 윗집 정원이 되는 단독 · 연립주택)이 지어지고,중심가에는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서는 등 다양한 유형의 주택과 상업용 빌딩 등이 들어선다. 뉴타운의 중심지인 반포로 북단에는 3개 동의 초고층 아파트가 세워지며,이 중 한 개 동은 50층 높이로 랜드마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뉴타운 안의 길은 반포로와 한남로를 동서로 연결하고 이태원로와 두무개길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십자형으로 정비되며 이를 중심으로 간선도로가 놓인다. 고도가 가장 높은 지역인 한남동을 중심으로 4만3024㎡규모의 '글로벌 파빌리온 파크(세계정자공원)'가 만들어지고 주변에는 저층 고급 테라스형 주택들이 세워진다.

◆2017년까지 3단계 개발

서울시는 뉴타운을 5개 구역으로 나눠 3단계로 개발할 예정이다.

가장 넓은 제3구역(39만2362㎡)이 가장 먼저 개발을 시작해 2015년까지 4983가구의 저층 테라스형 주택과 탑상형 고층아파트가 세워진다.

2,4,5구역의 개발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추진된다. 2구역(16만2960㎡)은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 맞닿아 있고,4구역(16만2142㎡)과 5구역(18만7738㎡)은 남쪽으로 한강을 내려다보고 있어 한남뉴타운에서도 대지지분 가격이 높다.

용산 민족공원이 가까운 한남 1구역(11만7561㎡)개발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되어 1463가구의 주택이 지어진다. 이들 구역에 대해 서울시는 구역별 특성에 맞는 구체적인 개발계획도 수립했다. 외국인들의 발길이 잦은 녹사평역과 이태원역 역세권인 1,2구역은 '관광특구'로 지정돼 국제적인 이태원의 문화특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글로벌 파빌리온 파크' 주변의 한남3,4구역은 '그린힐지역(녹지주거지역)'과 '그라운드 2.0지역(대광장)'으로 나눠 '공원 속 주거지'로 개발한다.

서울시는 '그라운드 2.0지역'과 '그린힐지역'의 설계안 마련을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현상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노경목/성선화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