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조건 완화에다 프리미엄 형성으로 계약자 몰려
개발호재 풍부한 용산에 위치한 대규모 일반 아파트라는 점 메리트

서울 용산구 신계동 재개발구역에 짓고 있는 '용산 신계 e-편한세상'이 분양 시작 4개월만에 100% 계약률을 달성했다.

3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일 계약을 시작한 '용산 신계 e-편한세상'이 지난 3월말일부로 일반분양분 262가구를 모두 계약 완료했다.

분양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4개월이 채 안되는 짧은 기간동안 저층물량까지 모두 소화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층물량은 기준층에 비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져 장기분양으로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해왔지만 '용산 신계 e-편한세상'에서는 저층이 문젯거리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눈에 띄는 점이다.

이는 개발호재가 풍부한 용산이란 입지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저층을 분양받아도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림산업 분양팀 홍영석 과장은 "저층이라도 남은 물건이 있으면 계약하겠다는 문의전화가 많이 왔었다"면서 "향후 투자가치를 봤을 때 저층도 괜찮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얄층에 당첨됐다 포기했던 사람이 향후 다시 찾아와 저층이라도 계약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용산 신계 e-편한세상'의 성공요인으로 용산국제업무단지 배후주거단지라는 입지적 특성과 용산에서 찾아보기 힘든 867가구의 대규모 일반 아파트라는 점, 단지 앞에 위치한 5000여평의 근린공원 등을 꼽았다.

또 분양조건을 계약금 20%에서 10%로 완화해 초기투자에 대한 부담을 줄인데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분양권에 웃돈이 붙기 시작하면서 계약이 급물살을 탔다는 설명이다.

홍 과장은 "지난해 12월말부터 1월 중순 사이에 남아있는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며 "계약률이 올라가면서 시장에 형성되는 분양권 시세도 상승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용산 신계 e-편한세상'은 분양권 거래 초기 109㎡ 기준 500만~1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었지만 현재(3일)는 4000만~5000만원정도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특히 전매제한 해제 이후, 거래가 많이 이뤄지면서 웃돈이 많이 붙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미래공인 관계자는 "1월까지는 거래가 많이 됐지만 지금은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돼 주춤한 상태"라며 "지금은 매물도 별로 없고 거래도 거의 안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