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2곳 기지 717개 건물 활용불가"

경기도내 반환 미군기지 건축물의 30%가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내장재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의정부, 파주 등 반환이 이뤄진 미군기지 12곳 933개 시설물에 대한 활용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76.9%인 717개 건물이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81개는 지은지 30년 이상돼 건물이 낡았으며 278개(29.8%)는 석면 내장재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355개 건물은 오염된 토양 위에 지어져 철거가 불가피하고 345개는 임시건물이어서 나머지 216개 시설물(23.1%)만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활용이 가능한 시설물도 대학 강의실 등 지자체의 활용계획과 맞지 않아 도(道)와 각 지자체는 3개 기지 23개 시설물만 전망대 등 역사적 상징성을 부여해 존치하기로 했다.

보존되는 23개 시설물은 파주 캠프 하우즈 17개, 동두천 캠프 님블 1개, 화성 매향리사격장 5개 등이다.

공원으로 조성되는 캠프 하우즈의 경우 기지가 문화재보호구역에 포함돼 건물 증.개축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사병숙소, 중대 사무실 등 17개 시설물을 공원 관리사무소 등의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동두천 캠프 님블의 급수탑은 미군기지 반환에 대한 상징적인 시설물로 존치되며 화성 매향리사격장의 위병소.체력단련실.숙소.식당 등 5개 시설물은 전망대와 박물관 등으로 활용된다.

전국 반환 미군기지 15곳 가운데 가장 빨리 개발돼 9월부터 부지 조성공사를 시작하는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예정지인 캠프 에드워드는 이대 측이 모든 시설물의 활용을 포기함에 따라 철거된다.

도 제2청 특별대책지역과 한배수 과장은 "시설물 대부분이 낡거나 인체에 해로운 석면 자재를 사용한데다 활용 가능한 건물도 용도가 맞지 않아 일부만 보존하고 나머지는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내 반환 미군기지 12곳은 이달부터 건물 철거와 환경오염 정화작업을 마친 뒤 각 지자체에 매각돼 공원이나 대학 캠퍼스 등으로 활용된다.

(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