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중 수도권에서 입주하는 아파트가 작년 같은기간보다 3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는 다음 달부터 6월까지 새로 집들이를 하는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 임대아파트 타운하우스 포함)가 75개 단지 2만9849가구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3092가구보다 31% 줄어든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가장 많다. 용인 흥덕지구가 첫 입주에 들어가는 것을 비롯 2만1310가구(54개 단지)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서울은 7667가구(20개 단지)가 입주자를 맞이한다. 인천은 남동구 논현동 1개 단지(872가구)뿐 이다.

서울에서는 재개발 ·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몰려 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2구역)을 재건축한 동부센트레빌 473가구(46~142㎡형)가 5월에 집들이를 한다. 집값은 110㎡형이 5억~5억2000만원 선이다. 5월에는 성북구 정릉1구역에서도 입주가 시작된다. 대림산업 e-편한세상 527가구(74~142㎡형)로 115㎡형이 4억5000만~4억8000만원 정도에 매물이 나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성북구 석관1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660가구(79~135㎡형)는 6월 입주 예정이다. 강동구 고덕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1142가구(85~215㎡형)는 입주시기가 6월로 잡혀있지만 다소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 당시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용인 흥덕지구에서도 4개 단지가 처음으로 입주를 시작한다. 아파트에 따라 매매 가능 시기가 다르다. 경남기업 아너스빌 913가구가 6월에 입주한다. 모두 142㎡형 이상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분양권 상태로도 매매할 수 있다. 142㎡형 매도호가가 4억5000만원대부터 시작된다. 용인지방공사의 이던하우스 112㎡형 486가구는 5월에 집들이를 시작하지만 매매는 2010년 2월부터 가능하다. 우남건설 타운하우스(152가구)는 5월에 입주하며 지금도 사고 팔 수 있다. 의왕시 내손동 래미안 에버하임(696가구)도 다음 달 집들이를 시작한다. 일반분양분(154가구) 청약 접수는 입주 후에 받는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입주 물량이 작년보다 많이 줄어 지역에 따라서는 집값이나 전셋값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