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집값 상승폭이 커졌다.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에 강남 3개구(강남 · 서초 · 송파) 투기지역 해제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송파구 아파트 값은 0.21% 올라 지난주(0.08%)에 비해 상승률이 0.13%포인트 높아졌다. 강남구도 지난주 0.01%에서 이번 주 0.15%로 상승폭이 커졌고 서초구는 같은 기간 -0.01%에서 0.03%로 반등했다.

단지별로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5단지(고층) 76㎡(23평형)가 지난주보다 1500만원 오른 6억원에 거래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31평형)는 지난달 실거래 최고가인 9억2000만원에 근접한 9억원에 이번 주 팔렸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는 주택 크기별로 2000만원가량 상승했다.

강남 3개구의 상승폭이 커지면서 서울지역 평균 아파트 가격도 지난주 -0.01%에서 이번 주 0.03%로 소폭 올랐다.

김규정 부동산114 콘텐츠팀장은 "지난 25일 정부의 제2롯데월드 허용 방침 발표와 다음 달께 강남권이 투기지역에서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일부 거래도 이뤄졌다"며 "다만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 거래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번 주 0.39% 올랐으나 일반 아파트는 0.01% 떨어졌다.

강남권 외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이 떨어졌다. 서대문구가 0.13%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도봉구(-0.11%) 노원구(-0.09%) 강서구(-0.07%) 구로구 영등포구 중구(각각-0.06%) 관악구(-0.04%) 등이 뒤를 이었다. 서대문구 영천동 독립문삼호 105㎡(32평형)는 750만원,138㎡(42평형)는 1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