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일부지만 거래로 이어지며 서울 재건축아파트 시장이 이번주 반등했다.

4월 말로 예상되는 강남권 투기지역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진 가운데 대내외 금융시장의 안정세가 확산된 것이 주요한 이유다.
미국 금융부실처리방안이 발표된 후 곳곳의 지표들이 바닥 가능성을 나타냈고 국내 증시도 환율 안정세가 이어지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20~26일) 서울 아파트 매매값 변동률은 0.03%로 4주 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신도시 매매시장은 주간 -0.02%, 수도권은 -0.06%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 매매시장은 강남 4개 구 재건축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서울전체 재건축이 0.39% 올랐다. 재건축 기준 ▲송파(0.74%) ▲강남(0.66%) ▲강동(0.25%) ▲서초(0.09%) 순으로 상승하면서 강남4구 재건축은 한 주간 0.43% 올랐다.

경기 호전과 규제 완화 기대감에 매물 보유자들이 매물호가를 올리고 있고 초저가 급매물이 아닌데도 간간히 거래가 성사됐다.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가 2월 중순 실거래 최고가 9억2000만원에 근접한 9억원 선에 이번주 거래가 이뤄졌고 개포동 주공고층5단지 76㎡도 6억원에 거래돼 전 주 시세보다 1500만원 가량 올랐다.

재건축 거래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이번주 서울에서 주간 오름폭이 큰 곳은 단연 강남권이었다. ▲송파(0.21%) ▲강남(0.15%) ▲강동(0.11%) ▲서초(0.03%) 순의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권이 오르면서 서울 전체도 주간 반등했다.

반면 비강남권 주요 지역은 하락했다. ▲서대문구(-0.13%) ▲도봉(-0.11) ▲노원(-0.09%) ▲강서(-0.07%) ▲구로(-0.06%) ▲영등포(-0.06%) ▲중구(-0.06%) ▲관악(-0.04%) ▲강북(-0.03%) ▲성동(-0.03%) ▲양천(-0.03%) ▲마포(-0.02%) ▲용산(-0.01%) ▲은평(-0.01%) 순이다. 상대적으로 급매물 위주의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계절수요가 일단락되면서 대형은 물론이고 중소형도 거래가 주춤한 모습이다.

서대문구는 영천동 독립문삼호 105㎡가 750만원, 138㎡가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도봉구는 2월 중순 급매물 거래가 반짝 이뤄진 후 현재까지 매수 문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해졌다. 소형에서 대형까지 전반적인 하락세이다. 방학동 대상타운현대 164㎡는 1000만원, 창동 신창 56㎡ 소형도 250만원 가량 조정됐다. 노원구도 매물은 소폭 가격 조정되어 매물이 나오지만 거래가 없는 상황이다.

신도시는 분당(0.02%)과 평촌(0.02%)이 소폭 올랐지만 중동(-0.2%), 일산(-0.07%), 산본(-0.02%) 순으로 한 주간 하락했다.

분당은 이매동 삼성이 모두 1000만원 가량 올랐다. 다주택자 매물이나 판교 당첨자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던 가격이 2월까지 소진되면서 시세가 오른 상태이다. 평촌은 초원성원, 대원 105㎡가 500만원 가량 올랐다. 하지만 이들 지역도 조정 폭은 미미하며 저가 매물을 찾는 매수세가 많고 급매물은 나오지 않아 거래는 줄어들고 있다.

수도권은 안양(0.02%)과 양주(0.01%)만 미미하게 올랐다. 안양은 비산동 삼성래미안 108㎡가 750만원 올랐다. 급매물이 빠진 결과이나 안양동 성원5차, 오승 등 소단지 일부 소형 매물은 매수세 둔화로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양주는 광적면 성우헤스티아 77㎡가 250만원 가량 올랐다.

그 밖의 수도권 지역은 3월 들어 주춤해진 거래 상황이 반영되며 대부분 약세를 이어갔다. ▲의왕(-0.19%) ▲고양(-0.16%) ▲의정부(-0.15%) ▲남양주(-0.14%) ▲광명(-0.12%) ▲평택(-0.12%) ▲수원(-0.11%) ▲하남(-0.11%) ▲김포(-0.09%) ▲이천(-0.08%) ▲안산(-0.06%) ▲인천(-0.05%) ▲부천(-0.03%) ▲시흥(-0.03%) ▲구리(-0.02%) ▲화성(-0.02%) ▲용인(-0.01%) 순이다. 일부 급매물 거래가 이뤄지긴 했지만 2008년 상반기까지 오름세를 보였던 의왕, 의정부 등지는 급매물 거래도 잘 되지 않는다. 다수 지역의 약세가 이어지며 수도권 주간 하락폭도 커졌다.

용인은 마북동, 상하동 일대가 거래 없이 약세를 보였다. 상현동 등 일부 인기 단지는 급매물이 빠지면서 호가가 오르고 간간히 거래가 이뤄지지만 기타 지역은 수요 찾기가 힘들다. 중대형 약세가 이어지며 마북동 연원마을LG 162㎡, 185㎡가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상현동 만현마을 현대아이파크3차(10단지), 롯데낙천대(1단지) 등은 최근 호가가 조금 오른 매물도 간간히 거래가 성사됐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경기 호전과 규제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강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들이 상승세를 보였다"며 "강남권 재건축 오름세가 서울 전체시장의 오름세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단기간 호가나 매물량, 거래량 등에 부침이 반복될 수 있으나 대체로 박스권을 형성하며 강남권 재건축의 경우 바닥다지기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서울 강북권 등 비강남권 지역과 수도권 외곽 지역은 저가 급매물 위주의 문의만 지속되면서 약보합세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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