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국가안보상의 문제로 송파(위례)신도시 예정지구 내 특전사 등의 이전 계획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최근 국토해양부 등 관련 부처에 전달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송파신도시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예상되는 전 · 평시의 군사적 관점에서의 우려를 관계부처에 공문이 아닌 각종 회의나 실무자 선에서 몇 차례 전달했다"며 "국방부는 이전 사업의 정책결정 과정에서부터 안보적 측면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원 대변인은 하지만 "송파신도시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 것은 아니며,현재 시공사가 선정돼 이전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학생중앙군사학교,종합행정학교,국군체육부대 등은 예정대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국방부 관계자는 "특전사는 임무수행상 활주로가 갖춰진 서울공항 근처에 위치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항공기를 이용한 침투부대이기 때문에 이동거리가 짧고 충분한 항공수송능력을 보유한 공항 근처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파신도시 예정 부지 내에 위치한 남성대 골프장의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도 원 대변인은 "유사시 일종의 전시물자의 물류기지 역할은 물론 비상활주로 역할을 해 인근 서울공항을 보완하는 기능을 한다"며 이전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방부는 문제를 제기했을 뿐이며,이는 국가기관 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재산권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해당기관의 동의를 얻고 대안을 제시해야지 일방적인 추진은 어렵다"며 "국토해양부 등 관련 부처 간 협의를 거쳐 합리적인 방안이 모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