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열이라는 말까지 나돌 만큼 후끈 달아올랐던 부동산 경매시장이 숨고르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입찰경쟁률과 낙찰가율,낙착률 등의 주요 지표가 연초부터 두 달간 수직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달 들어서는 오히려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기록했다.

'북새통'을 이뤘던 서울 지역의 경우 소강 기미가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입찰경쟁률은 지난달 10.9대 1이었으나 3월15일 현재 7대 1로 떨어졌다. 입찰경쟁률은 지난해 12월 4.9대 1을 나타낸 이후 올해 1월에는 9.1대 1을 기록하는 등 오름폭이 컸었다.

하지만 지난 11일 서울 중앙지원 경매1계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입찰경쟁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물건은 3건 가운데 서초구 방배동 '라빌레뜨' 아파트 하나밖에 없었다. 이 아파트는 세 번이나 유찰돼 최저 입찰가격이 감정가 14억원의 51%인 7억1680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12명이 몰리는 인기를 누렸다. 나머지는 4명과 1명만 참여했다.

경매건수 대비 낙찰받은 낙찰률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18%에서 27%(2009년 1월),33%(2월)로 상승하다가 이달 들어 30%로 내려앉았다. 감정평가액 대비 낙찰금액을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3월에 약간 올랐지만 상승폭은 미미했다.

분당신도시는 입찰자와 낙찰가율,낙찰률이 지난달 대비 모두 떨어졌다. 평균 입찰자는 10.7명에서 5.6명으로 감소했고 낙찰률은 48%에서 31%로 주저앉았다. 낙찰가율도 76%에서 75%로 하락했다. 인천과 경기도 역시 연초와 비교해 주춤해졌다.

업계에서는 집값이 '울퉁불퉁 L자형'으로 가면서 관심이 적어졌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