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기간중 래미안갤러리 들렀다가 감명받아
프랑스 통신회사 브이그 일본지사장에 방문 권해


“서울에 가서 래미안갤러리를 보고 오시죠”

지난달 말 나탈리 코쉬스코-모리제(Kosciusko-Morizet·35) 프랑스 미래기획·디지털경제개발 담당 국무장관은 2박3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을 방문해서 프랑스 3대 통신회사 가운데 하나인 브이그(Bouygues)의 일본지사장에게 건넨 조언이다.

니콜라 사르코지(Sarkozy) 내각에서 프랑스의 미래를 기획하는 장관의 말 한마디에 브이그 의 일본 지사장은 곧바로 삼성건설의 주택문화관인 래미안갤러리로 달려왔다. 일본지사장이 래미안갤러리로 달려온 사정은 이렇다.

사르코지 내각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어린 30대 여성 장관인 모리제는 취임 한 달 만에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SK텔레콤·엔씨소프트·서울시청 방문 등 빠듯한 일정 가운데 래미안갤러리도 들렀다.

모리제 장관은 “한국에서 주택의 디지털 기술과 에너지 효율 체험을 해보려면 래미안갤러리 가 좋겠다”는 주한 프랑스대사관의 추천으로 일정을 잡았다. 래미안갤러리를 둘러 본 그는 “실제 주거 공간에 적용된 친환경적 디지털 기술이 놀랍다”는 소감을 남기고 다음 방문지인 일본으로 떠났다.

그런데 그녀의 래미안갤러리 방문소감은 수사(修辭)가 아니었다. 브이그 일본지사장은 모리제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브이그 그룹 회장의 아시아 투어를 위해 스케줄을 짜고 있는데 어디가 좋겠냐”고 물어봤고 모리제 장관은 래미안갤러리를 추천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브이그 일본지사장은 삼성건설에 모리제 장관과의 인연을 얘기한 뒤 래미안갤러리로 달려와 궁금증을 확인하고 돌아갔다. 모리제 장관 추천 결과로 브이그 그룹회장도 래미안갤러리를 방문할지 관심거리다.

1973년 5월 14일생인 모리제 장관은 엘리트 코스인 그랑제콜 '에콜 폴리테크닉'을 졸업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1997년부터 4년간 재정경제부에서 일했고, 2002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사르코지 취임 이후 2007년 6월 환경담당 국무장관으로 발탁됐고, 올 1월 미래기획·디지털경제개발 담당 국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프랑스 신세대 기수로 꼽힌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