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시켰다. 또 총액한도대출 규모를 기존 9조원에서 10조원으로 1조원 늘렸다.

한은은 12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0%를 그대로 동결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유지한 것이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시킨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3.25%p 인하한 만큼 한 템포 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유동성 함정'에 빠질 가능성을 사전에 견제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유동성 함정이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통화량을 늘려도 회사채와 대출금리 등 시중금리가 거의 움직이지 않아 금리·통화정책이 효력을 잃은 상태를 의미한다.

그동안 내림세를 보이던 소비자물가도 다시 오른 점도 금통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 7개월만의 상승 전환됐다. 석유류, 농산물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빼고 계산한 근원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5.2% 올랐다. 물가상승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3월초 1600원선을 위협할 정도로 불안한 상황에서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이탈해 외환시장이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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