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호텔 접합 성공

세계 7대 불가사의중 하나인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보다 10배 더 기울어진 건물을 지을 수 있을까.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에서 짓고 있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동쪽과 서쪽 건물을 지상 23층, 70m 높이에서 연결하는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건물은 3개의 타워가 '入(들 입)'자형으로 들어서는 것으로 타워 각각 동쪽의 건물이 수직에서 최고 52도 정도 기울어져 서쪽 건물과 지상 23층 높이에서 만난다.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5.5도)에 비하면 기울기가 10배 정도 더 가파른 것이다.

쌍용건설은 외부의 복잡한 지지대 없이도 건물을 기울여 짓기 위해 '포스트 텐션(Post-Tension)'이라는 신공법을 도입했다.

이 공법은 600mm 두께의 내력벽에 고강도 와이어를 설치해 건물을 지지하는 방식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 호텔의 경사면은 사람이 특별한 도구없이 걸어 오를 수 있는 최고 한계인 이집트 피라미드 외벽의 기울기와 동일해 '21세기 건축의 불가사의'로 평가받고 있다"며 "골조공사가 본격화된 후에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건설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지상 57층까지 더 올린 뒤 건물 옥상에 3개의 타워를 하나로 연결하는 축구장 약 2배 크기(약 1만2천000㎡ 규모)의 하늘공원을 조성하게 된다.

오는 2010년 초 완공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