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2500만원 올라

경기도 분당신도시의 집값이 심상치 않다.

버블세븐 지역의 하나로, 인근 판교신도시의 입주 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올 1월까지만해도 큰 폭으로 내림세를 보였던 분당신도시의 집값이 연이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는 투기지역 해제 지지부진 등의 이유로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는 반면 분당신도시는 4주 연속 오름세를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주(1~7일)에는 개발 호재가 가득한 송파구보다 오름폭이 컸다. 신도시 중에서도 모두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경기도 분당신도시 집값 상승세는 서울 강남구는 물론 최근에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강동구와 송파구를 추월했다. 지난 주에 강남구가 0.06%로 떨어진 가운데 분당신도시는 0.18%까지 올랐다. 이는 강동구 및 송파구가 0.17% 오른 것보다 높은 오름폭이다.

분당신도시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분당신도시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져 일부에서 바닥론이 거론되면서 급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분당신도시의 경우에는 다른 신도시에 비해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 편의시설이 좋아 실수요자들이 잘 갖춰져 있다. 더시말해 가격도 많이 떨어지고 주변 편의시설 등이 좋아 살기에 편한 분당신도시부터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또 명문 학군의 영향도 크다. 신학기 시즌과 함께 이사철 시즌까지 겹치면서 학군이 좋은 분당신도시의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분당신도시가 지난해 많이 떨어진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나 인근의 용인이나 판교신도시 등의 입주·분양 물량이 많기 때문에 이 현상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면서 "하지만 아직 분당신도시에는 거품이 빠진 급매물이 많기 때문에 이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되면서 소폭이라도 더 오를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분당신도시의 경우에는 지난해 큰 폭으로 떨어진 주택을 중심으로 최근에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분당신도시 구미동에 하얀마을 하얀그랜드빌라 195㎡가 최근 일주일 동안 2500만원이 올라 현재 8억~9억원이다. 전세도 역시 1500만원이 올라 2억5000만~3억원이다. 하얀그랜드빌라는 최근 6개월 동안 1억원이 떨어졌었다.

구미동 까치마을 까치신원 125㎡도 2500만원이 올랐다. 현재 6억~7억5000만원이고 전세 역시 1000만원이 올라 2억1000만~2억4000만원이다. 까치신원은 모든 주택형이 500만~25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야탑동의 탑쌍용 158㎡는 2000만원이 올라 현재 6억4000만~8억7000만원이다. 이 아파트는 최근 6개월 동안 1억5000여 만원이 떨어졌었다. 야탑동의 탑대우 158㎡는 2000만원이 올라 6억4000만~8억원 선이다. 이 아파트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억5000여 만원이 하락했었다.

서현동의 효자LG 109㎡는 1500만원이 올라 4억8000만~6억5000만원 수준이고, 이매동의 이매동신9차 125㎡는 2000만원이 올라 6억~6억9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분당신도시 구미동의 공인중개사는 "분당신도시는 지금 가격이 많이 떨어진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조금씩 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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