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큰 장'이 서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부동산 경매 참여자가 급증해 요즘 경매법정은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 실제 지난달 열린 서울 강남권 아파트 경매에 6년 만에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리면서 '큰 장'을 예고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매에 들어간 '우량 물건'들이 올 들어 대거 입찰되고 있어서다. 이들 물건은 집값 하락기에 감정가격이 매겨져 가격 메리트도 크다. 반면 서울의 일반 매매시장에선 부동산 규제 완화와 저금리 기조가 맞물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오름세로 반전했다. 일반 매매에 비해 경매 투자의 매력이 더 커진 셈이다.

"집값이 거의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도 경매법정에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0년 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 경매 등을 통해 부동산을 헐값에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이후 집값 급등으로 한몫잡았던 학습효과도 경매에 관심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역시 경매 투자를 잘 만하면 일반 부동산 매매에 비해 보다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발 2차 쇼크' 등으로 인해 향후 실물경기가 보다 깊은 침체의 골로 빠져들 수 있는 만큼 섣부른 경매 투자는 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경매 열기에 휩쓸려 '묻지마 투자'를 벌이다가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현명한 재테크를 할 수 있는 경매 투자 방법을 알아본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