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서울시가 경기활성화를 위해 예년보다 4개월 정도 앞당겨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했다.

서울시는 올해 추경 예산으로 2조3427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5일 발표했다.시가 추경 예산을 3월초에 편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추경 예산을 포함한 서울시의 올해 총예산은 23조4138억원에 달하게 됐다.이는 정부 예산 247조9536억원의 9.4% 규모다.

시는 부동산 거래 급감으로 관련 세입이 7700여억원이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해 추경 예산을 지난해(1조2558억원)의 2배 규모로 편성했다.시는 재원 확보를 위해 뚝섬상업용지 4구역을 팔아 3450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시는 그래도 재원이 부족하면 재정 운용의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지방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시는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전체 추경 예산의 57%인 1조3452억원을 투입해 도시철도 9호선과 우이~신설 경전철,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물재생센터 정수처리시설 등을 조기에 완공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도시철도 건설 및 시설 보강에 2208억원,도로건설 및 시설물 개선에 2618억원,교통개선에 447억원,상하수 시설 현대화에 950억원,도심 재창조에 322억원,한강 르네상스에 955억원,남산 르네상스에 265억원이 배정됐다.또 일자리 창출에는 1516억원을 투입해 행정인턴과 행정서포터즈 등 청년 일자리 4200개와 중·장년층 및 노인,노숙인 일자리 2만8500개를 확보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에는 수출보험료,디자인센터 조성비 명목 등으로 161억원이 지원된다.복지사업비로는 1168억원이 책정돼 저소득층 지원 52억원,서울형 어린이집 사업 261억원,장애인 행복 사업 111억원,여성이 행복한 도시 만들기 242억원,꿈나무 사업 89억원,어르신 프로젝트 117억원,서민생활 지원에 296억원이 할당됐다.

권영규 서울시 경영기획실장은 “내수 진작을 위해 대규모 SOC 사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며 “이번 추경 예산이 침체된 서울경제를 되살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 예산안은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위,본회의 심의를 거쳐 이달 말 확정될 예정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