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적용된 방음벽에 3UP행사로 최신 트렌드 반영
80㎡ 매물 품귀..전세가,매매가 109㎡와 큰 차이 없어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 일대가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다.

과거 용두동은 낙후된 단독주택과 공장들이 밀집해 있어 거주지역으로 기피되던 곳이었지만 재개발을 통해 대단위 브랜드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수요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청계천 복원으로 쾌적한 삶을 영위할 수 있고 지하철 2호선 용두역이 지난 2005년 10월 개통되면서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두산건설이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2구역을 재개발해 지은 '용두 두산위브'가 지난 2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총 400여가구로 단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초역세권인데다 청계천 조망이 가능해 올해 입주예정인 아파트 가운데 알짜 단지로 꼽히고 있다.

4일 기자가 찾은 '용두 두산위브'는 입주를 시작한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전체 가구수의 10%인 40가구 정도가 벌써 잔금을 치루고 입주를 준비중이었다.

◆알찬 단지구성+건물외관 차별화= '용두 두산위브'는 두산건설이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 74-1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지은 아파트다.

80㎡(24평형)과 109㎡(33평형), 133㎡(40평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433가구다. 2006년 7월 분양당시 조합원분 300가구를 제외한 133가구가 일반분양 됐었다.

단지 규모가 크진 않지만 실제 단지를 들어가보면 규모에 비해 알차게 꾸며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주상복합 아파트 현장소장을 많이 담당했던 방경옥 현장소장 덕분에 단지 곳곳에선 주상복합의 고급스러운 느낌이 풍겼다.

건물 저층부 외벽을 대리석으로 마감해 고급화시켰으며 경관조명도 신경을 써 낮에는 물론 밤에도 눈에 띄는 단지를 만들었다. 또 하정로(6차선 도로)와 단지 사이에 설치된 방음벽도 디자인을 넣어 시각적으로 한번더 눈길이 가게 꾸며놓았다.

또 단지 중앙에 마련해 놓은 분수시설과 단지 울타리쪽에 자그마하게 조성해놓은 오솔길, 자전거거치대, 재활용수거공간, 우편함까지 세세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외부 뿐만 아니라 내부도 3UP행사를 통해 최근 유행에 맞는 인테리어로 꾸며놓았다.

3UP행사는 두산건설이 입주 1년전에 입주 예정자에게 '트렌드, 그레이드, 스타일 업'을 해주는 서비스로 분양 당시초안과 변경안을 설치해두고 입주예정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방경옥 현장소장은 "용두 두산위브의 3UP행사 당시 계약자의 99%가 방문했었다"며 "방문한 99%의 계약자는 모두 변경안을 선택해 내부 마감 등이 업그레이드됐다"고 전했다. 이 단지에는 마루판, 주방, 등기구, 건축마감 등 4가지 옵션으로 3UP행사가 진행됐었다.

방 소장은 "조합원들과의 불협화음없이 공사를 잘 마칠 수 있어서 뜻깊다"며 "건설사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가 있었기에 더 신경쓰고 더 업그레이드된 단지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하철과 50m 떨어진 초역세권+단지 뒤로 청계천 흘러= '용두 두산위브'는 그야말로 진정한 초역세권 아파트다. 지하철 2호선 용두역 5번출구에서 걸어서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단지가 위치하기 때문.

게다가 단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단지 초입에 위치한 101동과 105동 말고도 단지 가장 안쪽에 위치한 103동도 걸어서 3~4분이면 지하철역까지 갈 수 있다. 또 용두역보다는 좀 멀리 있지만 지하철 1호선 제기역도 걸어서 10여분 정도면 도달 가능해 더블 역세권의 매력도 지니고 있다.

'용두 두산위브'에서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용두역은 신설동역과 성수역을 오가는 2호선 성수지선에 속하는 지하철역이다.

이 지하철을 이용하면 성수까지는 단 8분이면 도달 가능하고 잠실까지는 성수역에서 갈아타는 시간을 고려해도 2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강남까지는 30여분이 소요된다. 또 종로나 동대문, 시청으로의 이동도 쉽다. 동대문까지는 13분, 종로 3가까지는 17분, 시청까지는 21분 정도가 걸린다.

지하철 뿐만 아니라 내부순환로와 청계로가 단지와 인접해 있어 자동차를 이용해 도심지로 이동하기도 쉽다. 종로나 광화문까지는 차로 10~15분 정도, 강남까지도 30분 정도가 걸린다.

교통 뿐만 아니라 단지 바로 앞으로 청계천이 흐르는 것도 장점이다. 청계천을 내집앞 공원처럼 이용할 수 있으며 일부동에서는 청계천 조망도 가능하다. 청계천 조망 가능한 곳은 104동(1,2호라인), 105동(1,2호라인), 106동(1~4호라인)이다. 임대아파트도 청계천 조망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단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홈플러스가 위치하고 동대문구청도 있어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다.

현장 담당자는 "청계천과 현재 복원중인 정릉천도 가까워 쾌적한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 밖에도 공사중인 생활자원센터가 완공되면 지상 1층에 공원이 만들어져 주변환경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80 전세, 매매 강세..가격 109와 비슷= 공급면적 80㎡가 최근 대세이긴 대세인 듯하다. 대부분의 입주아파트에서 80㎡규모의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용두 두산위브' 역시 80㎡ 매물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인근 A공인 대표는 "80㎡의 경우, 대부분의 계약자가 실입주를 생각하고 있어 시장에 나오는 물건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매물이 없다보니 호가 위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현재 80㎡ 전세가는 1억7000만~1억8000만원선. 매매가는 3억6000만~3억8000만원선이지만 호가로는 4억원도 부른다는 것이 중개업소의 말이다.

이는 109㎡ 매물과 가격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으로 33평 전세가는 2억~2억3000만원선, 매매가는 4억2000만~4억8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B공인 관계자는 "공급면적은 약 30㎡(9평)정도 차이가 나지만 가격은 불과 2000만~3000만원 정도 밖에 나지 않는다"며 "80㎡를 구하러왔다가 109㎡를 계약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109㎡ 급매물 중에는 80㎡호가매물과 비슷한 가격대인 것도 있다"며 "지금은 109㎡ 급매물을 선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