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도시축전,아시안게임 등 세계고객 유입요소 풍부
호텔,비즈니스센터, 골프장 준공으로 유동인구 증가 전망


인천경제자유구역 중 하나인 송도국제도시의 분양시장은 불가사의(不可思議)할 정도다. 시장이 좋을 때는 물론이고 불황기에도 분양만 했다하면 달아오른다.

특정 부동산 상품만 청약률이 높은 게 아니라 무차별적이다. 아파트면 아파트, 오피스텔이면 오피스텔, 심지어 상가까지 청약경쟁률이 높다.

예컨대 커낼워크 오피스텔이 평균 190대1, 상가인 센트로드는 평균 27대1, 더샾 퍼스트월드 아파트의 외국인 특별공급 잔여분(74가구)은 평균 2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그것도 부동산 불황기였던 지난해 8,9월 및 올 1월의 일이다.

이 때문에 3월중 공급예정인 커낼 워크 상가도 그동안의 청약돌풍 여세를 몰아갈지 더욱 주목된다. 커낼 워크 상가는 국내 첫 인공수로(커낼,Canal)를 낀 스트리트형 몰이다.

그동안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이 잘됐지만 이제 아파트 입주 초기 단계인데다 유동인구도 많지 않아 올 하반기 준공예정인 커낼 워크에 상권이 형성될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그랬더니 커낼 워크 분양관계자는 “모르는 소리 말라”며 손사래를 쳤다. 커낼 워크는 주변 인구도 흡입하겠지만 ‘세계 고객’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는 상가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왕(王)서방, 일본의 와타나베(渡邊) 부인이나 미국 유럽의 관광객들이 시간을 내서 찾아올 만한 명소로 꾸며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송도국제도시에 세계 고객이 들를만한 입지조건은 충분하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우선 인천국제공항이 송도국제도시에서 무척 가까워진다. 오는 10월 개통예정인 인천대교를 이용하면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는 자동차로 20분 이내 거리로 좁혀진다. 지금의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보다 40분 넘게 이동시간이 줄어드는 셈이다.

지금도 송도유원지 근처에 있는 라마다송도호텔(옛 송도비치호텔)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한다. 인천의 차이나타운을 찾는 수요에다 인천공항에서 가까운 지리적 이점 때문이란 분석이다.

송도국제도시에는 올해 중반부터 세계 고객을 흡입할 수 있는 시설들이 속속 준공된다. 우선 호텔 2개가 들어선다. 지난해 준공된 송도 컨벤션센터 옆에 문을 여는 특1급 호텔인 쉐라톤 인천호텔과 비즈니스 호텔로 잘 알려진 베스트 웨스턴호텔 송도점이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를 표본으로 한 중앙공원도 올해 완공예정이다. 서해바다에서 물을 끌어와 수변공간으로도 조성되는 중앙공원은 커낼 워크에서 가까워 걸어서도 닿을 수 있다.

내년에는 ‘골프의 제왕’이란 별명을 얻고 있는 미국의 전설적인 프로골퍼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골프코스, 비즈니스 센터인 65층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 서울 강남에서 이전하는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등이 준공된다.

포스코건설 송도사옥은 쌍둥이 건물로 한 건물에는 2,000여명이 근무하는 포스코건설 본사로 사용되고 다른 건물은 임대용이다.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근처에는 사원용 주택이 들어서게 된다. 이런 준공계획에 따라 송도국제도시에는 향후 1~2년 안에 상주 및 유동인구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커낼 워크 준공시점을 전후해서는 대규모 국제행사인 ‘2009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린다. 국내외 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8월7일부터 10월 25일까지 80일 동안 송도국제도시 제3공구 일대와 센트럴파크, 송도켄벤시아를 중심으로 개최되는 근례 보기 드문 큰 행사다.

또 2014년에는 세계5대 스포츠이벤트라는 아시안게임이 인천에서 벌어진다. 포스코건설 사원용 주택은 대회기간 동안 각국 출전 선수들이 사용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들을 감안해보면 포스코건설이 커낼 워크의 이용 고객은 ‘세계 고객’이란 야심적인 목표를 세운 것은 다 이유가 있어 보인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