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에 4~5월 9500가구 동시분양
극심한 시장 침체로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던 건설사들이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책에 고무돼 공급 시기를 앞당기기 시작한 때문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인천 청라지구에서 오는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동시분양이 이뤄진다. 동시분양이란 같은 택지지구 내 땅을 확보한 건설사들이 분양광고를 함께 내고 모델하우스도 같은 날,비슷한 곳에 여는 등 마케팅력을 한데 모으는 것을 말한다. 불황기 전략이긴 하지만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다고 판단될 때 건설사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한동안 겨울잠에 빠졌던 신규 분양시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먼저 4월에 1차로 한라,한일,남광,한화건설이 동시분양을 준비 중이며 롯데와 호반건설도 개별적으로 4월을 분양 D데이로 잡고 있다. 5월에는 2차로 SK,동문건설,한양,동양메이저,골드클래스 등 5개사가 동시분양키로 하고 분양광고안 마련 등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반도건설도 5월 동시분양에 동참할지 여부를 놓고 막판 고민하고 있으며 대한주택공사도 별도로 5월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4,5월 분양을 모두 실시하면 총 9517가구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498가구(롯데건설)가 공급된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정부의 양도세 감면책으로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기 시작했다"며 "좀 더 있으면 분양업체들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6월 이후 하반기에도 총 2755가구의 분양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분양한 인천도시개발공사 아파트 웰카운티까지 포함하면 올 한 해 총 1만2736가구의 아파트가 청라지구에서 선보이게 된다. 청라지구에선 2007년 1534가구,작년 5607가구의 주택이 공급됐으며 올해 대대적인 분양을 통해 송도에 이어 인천 경제자유구역 투자 붐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라지구는 다른 인천 지역과 마찬가지로 수도권정비계획법이 개정돼 다음 달부터는 과밀억제권역에서 성장억제권역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내년 2월11일까지 신규 주택(미분양 포함)을 구입하면 잔금 납부 후 향후 5년간 양도세가 완전 면제된다. 또 전매제한 기간 규제가 완화돼 중대형(전용 85㎡ 초과) 아파트는 전매기간이 1년으로 단축된다. 청라지구 아파트는 대부분 중대형이어서 계약 후 1년 만 지나면 분양권을 팔 수 있다.
분양가도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여서 3.3㎡(1평)당 1100만~1200만원 선으로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이 밖에 최근 분양된 웰카운티는 일부 주택형을 제외하고 3순위에서 마감돼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원건설의 힐데스하임 등 지구내 미분양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건설사들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청라지구 분양의 성공 여부는 향후 수도권 분양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인근 김포한강신도시와 인천 영종지구,남양주 별내지구의 분양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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