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수도권 소폭 하락

서울 강남권 호가 상승세가 투기지역 해제유보 이후 주춤거리고 있다. 강남발 들썩임도 둔화돼 한 주간 서울 매매시장이 제자리걸음을 했고 신도시와 수도권도 약세를 보였다.

단기간 호가가 급등한 강남권이 거래공백과 가격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추가 위기설과 각종 경기악화 경고등이 깜빡이면서 수요자들이 진중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큰 폭은 아니지만 하락세를 보이는 지역이 서울 수도권 각지에서 다소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20~26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한 주간 보합세를 보이며 지난주(0.05%) 보다 둔화됐다.

분당 상승세로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던 신도시는 이번주 0.02% 떨어졌다. 수도권도 0.03% 하락했다. 분당과 용인, 과천, 의왕 등 일부 지역 외에는 보합세를 보이거나 미미하게 약세가 이어졌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거래가 줄어들면서 호가 상승이 주춤했고 주간 상승률도 둔화됐다. 강동 재건축(0.46%) 거래량은 줄었고 강남, 송파 재건축 단지는 이번주 들어 거래가 끊겼다. 강남은 0.16% 변동률을 보였고 서초는 0.02% 하락, 송파는 변동 없이 보합세다. 이에 서울 재건축이 한 주간 0.1% 오르는 데 그쳤다.

강남권 재건축 가격 상승에서 촉발된 서울 주요지역의 가격 들썩임 역시 투기지역 해제유보로 강남권이 보합세로 돌아서고 3월 경기위기설까지 겹쳐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거래가 줄었다.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주춤해졌다. 다만 아직 매도호가를 크게 낮추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강변 재건축 통합 개발 수혜지역은 지역에 따라 조금 다른 분위기가 엿보인다. 강남 압구정동, 서초 반포지구 일대는 매수자들이 있지만 매도호가가 높아 거래를 못하는 실정이다. 재건축 호가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상대적인 강세를 띠고 있다. 그러나 한강변 수혜지역 가운데 여의도동 등 일부에서는 거래 관망 속에 치솟았던 매도호가가 소폭 낮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동(0.22%) ▲강서(0.08%) ▲양천(0.07%) ▲광진(0.04%) ▲금천(0.02%) ▲송파(0.02%) ▲서초(0.01%) ▲중구(0.01%) 순으로 올랐다.

강동구 가격 상승세는 꾸준하지만 가격도 오르고 매물도 줄어 거래는 예전보다 다소 줄었다. 강남권에 비해 가격이 여전히 저렴해 다른 지역에서 매수자들이 따라주면서 매물이 출시되는 만큼 거래도 함께 이뤄진다.

둔촌주공4단지 전면적이 1000만~2000만원 가량 올랐다. 강서는 미주진로 107㎡가 역세권 소형단지 실수요자 거래로 가격이 2700만원 올랐다.
양천은 지하철 9호선 개통 수혜단지는 일부 매물이 보류되거나 목동신시가지는 꾸준히 거래가 이뤄졌다.

서초구는 한강변 재건축 개발 수혜단지인 한신11차, 한신13차, 한신18차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매수세는 주춤해졌지만 개발 발표 이후 거래도 많이 성사되고 매물도 거둬들여 매물량은 줄었다. 강남권 재건축 거래가 공백을 이어가면서 재건축과 주변 기존아파트 거래도 주춤한 상태다. 일부는 호가가 소폭 조정되기도 했다.

하락한 지역은 ▲마포(-0.14%) ▲구로(-0.12%) ▲은평(-0.11%) ▲노원(-0.11%) ▲도봉(-0.05%) ▲관악(-0.05%) ▲동대문(-0.04%) ▲용산(-0.03%) ▲성북(-0.03%) ▲동작(-0.03%) ▲영등포(-0.02%) 순이다.

마포구는 상암동 일대 단지들이 매도호가를 낮추어서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거래가 전혀 없어 최근 하락세를 보였다. 구로구는 신규 입주예정 물량이 대기 중이면서 매수세가 없어 고척동 서울가든, 청솔우성 등이 전 면적에서 500만원 가량씩 떨어졌다.

신도시에서 ▲분당(0.06%)이 3주째 유일하게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산본(-0.25%) ▲일산(-0.09%) ▲중동(-0.05%) ▲평촌(-0.01%)은 하락했다.

분당은 저렴한 매물이 거래되고 매물이 소진되었지만 여전히 싼 매물을 찾는 수요는 꾸준하다. 하지만 매도가 급하지 않은 집주인들이 호가 상승과 함께 매물을 회수해 저렴한 매물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수도권은 ▲하남(0.07%) ▲용인(0.04%) ▲고양(0.03%) ▲의왕(0.03%) ▲과천(0.01%) ▲남양주(0.01%) 지역이 오름세를 보였다.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하남은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덕풍동 한솔리치빌1차(1,2단지) 85㎡가 250만원, 창우동 꿈동안신안 105㎡가 250만원 각각 올랐다. 용인은 저가 매물이 소진되어 매물이 회수되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단기간 가격이 올랐고 판교 입주도 있어 매수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오름세가 다소 둔화된 과천은 중앙동 래미안에코펠리스 82㎡가 500만원 올랐다.

하락한 지역은 ▲동두천시(-0.81%) ▲성남(-0.14%) ▲광명(-0.14%) ▲평택(-0.13%) ▲안산(-0.12%) ▲시흥(-0.11%) ▲김포(-0.1%) ▲안양(-0.07%) ▲광주(-0.06%) ▲이천(-0.04%) ▲부천(-0.04%) ▲수원(-0.03%) ▲화성(-0.02%) 등이다.

동두천시는 작년 한 해 가격이 급등했던 단지들이 다시 하락하면서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루어졌다. 생연동 생연주공 52㎡가 250만원, 에이스1,2,3,4차 전면적이 250만원 가량 떨어졌다. 광명은 급매물이나 저렴한 매물이 있지만 매수자가 없어 거래가 멈췄다. 주공4단지 42㎡ 500만원, 62㎡는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부동산114 이미윤과장은 "재건축 호가 상승세는 둔화되는 양상"이라며 "잇따른 경기악화 전망과 정부의 규제 완화 보류 등으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또 "임금 삭감 등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강남발 가격 들썩임이 확산되거나 매수 동요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부분 지역에서 급매물 중심으로만 거래되며 호가 등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보합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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