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감면과 금리 인하 등 각종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쏟아진 가운데 지난해 부동산 불황시장에서 비교적 선전한 역세권 소형물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역세권 주변의 민간 개발 규제를 풀어 2만여 가구에 이르는 장기전세주택을 공급하기로 함에 따라 역세권 입지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서울 은평구에 공급됐던 '북한산힐스테이트7차' 80㎡와 11월 서울 용산구에 분양됐던 '용산신계e-편한세상' 81~82㎡ 소형평형이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된 반면, 중대형은 미달됐다.

이에 따라 올해에도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는 역세권 중심으로 소형 단지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부동산뱅크 장윤정 연구원은 "역세권 아파트라도 실제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얼마나 걸리는지, 건널목을 여러 번 건너야 하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며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상업시설이 즐비해 단지 인근이 혼잡하지는 않은지 등도 현장방문을 통해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또 "역세권 단지라 해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수 있으므로 주변시세를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올해 분양을 앞두고 있는 역세권 단지(도보 10분이내)는 전국 총 48곳 3만 4183가구(일반분양 1만 9254가구)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총 28곳 1만 5862가구(일반분양 4602가구) ▲경기·인천 총 11곳 8382가구(일반분양 4713가구) ▲지방 총 9곳 9939가구(일반분양 4465가구)이다.

GS건설은 서울 성동구 금호17구역을 재개발해 54~140㎡, 497가구 중 31가구를 4월에 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단지 인근 옥수·신당동 등에서도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이 일대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82~142㎡, 총 240가구 중 107가구를 6월에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을 걸어서 5분 이내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로, 우이~신설 경전철 신설동역과 6호선 안암역 등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금호건설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강남아파트를 재건축해 75~103㎡, 총 282가구 중 207가구를 7월 일반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이 인접해 있으며, 시흥대로와 남부순환로를 이용해 서울 도심 및 시내 외곽 접근이 수월하다.

삼성건설과 대우건설은 컨소시엄으로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 79∼231㎡, 총 2101가구 중 844가구를 11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이 가깝고, 청계천이 걸어서 약 10분 거리에 있어 여가활동을 즐기기에도 좋다.

한양은 인천 계양구 박촌동에 80~159㎡, 총 376가구를 분양한다. 인천 지하철 1호선 박촌역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해 쉽게 서울을 드나들 수 있다. 또 인근에 계양산 등 녹지환경이 풍부하다.

롯데건설은 부산 북구 화명동 화명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해 83∼202㎡, 총 5242가구 중 1142가구를 4월에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단지와 부산 지하철 2호선 수정역이 연결돼 있는 초역세권 단지로 덕천여중과 낙동고 등의 교육시설이 인접해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