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폭이 다소 커지는 가운데서도 강남구 집값이 올초부터의 오름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집값은 0.05% 올라 지난주(0.03%)에 비해 상승률이 0.02%포인트 커졌다. 그러나 지난주 0.11% 올랐던 강남구 집값은 이번 주 -0.01%로 미미하지만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별단지로는 역삼동 역삼아이파크가 주택형별로 2500만원가량 내렸다. 서초구는 같은 기간 0.07%에서 0.03%로,강동구는 0.24%에서 0.12%로 각각 상승률이 작아졌다. 다만 송파구는 신규 재건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거의 소진되고 '제2롯데월드' 건립 호재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면서 0.18%에서 0.40%로 오히려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김규정 부동산114 콘텐츠팀장은 "정부가 최근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양도소득세 완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강남권 투기지역 해제는 유보하면서 송파를 제외한 타 강남 지역 투자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강남권 외 지역에서는 양천구(0.25%)와 동대문구(0.21%) 금천구(0.15%)가 올랐다. 양천구는 그동안의 가격 하락에 따른 저점 매수세가 몰리고 목동의 신규 입주 아파트 '트라팰리스'가 이달 초부터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되면서 상승세를 탔다.

수도권은 신규 분양 및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양도세 완화 혜택에 힘입어 가격 하락률이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1%로 완화됐다. 이 가운데 성남(0.24%) 안양(0.10%) 광명(0.06%) 과천(0.05%) 의왕(0.04%) 등은 올랐다. 미분양 물량이나 신규 분양 아파트가 거의 없는 기존 5대 신도시는 보합세(0.00%)를 기록했다. 분당만 0.16% 올랐고 중동(-0.16%) 산본(-0.10%) 평촌(-0.09%) 일산(-0.03%)은 떨어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