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림산업 러시아 시장에서의 도약에 청신호
세계 최초 UCW(초고층 지능형 컨테이너 물류창고 시스템) 기술 상용화


풍림산업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컨테이너 터미널 개발사업(EPC방식)에 진출한다.

풍림산업(대표 이필승)은 20일 프랑스의 항만토목 회사인 쏠레땅쉬바시사와 'HSS(고단적재시스템)'개발회사인 (주)이지인더스와 MOU를 체결, EPC사업단을 발족하고 UCW 블라디보스톡코퍼레이션으로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톡항 지능형 컨테이너 터미널 구축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풍림산업은 러시아에서 시공용역 수주사업에는 진출했었지만 EPC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UCW 블라디보스톡 코퍼레이션이 운영권을 가지고 있는 블라디보스톡항 9만632㎡에 3,000TEU급 선박 2척이 동시에 선적 및 하역작업을 할 수 있는 신항만시설과 UCW(초고층 지능형 컨테이너 물류창고 시스템) 1동(8,100TEU 적재가능)을 짓는 공사로 총 사업비 2억6000만달러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총 사업비(추정) 가운데 건설사업비 규모는 약 2억1000만달러가 소요될 것"이라며 "정확한 건설사업비 규모와 3개사의 지분비율은 실시설계가 끝나는 6월말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풍림산업은 컨테이너 터미널의 상부구조물에 대한 토목과 건축 등을 맡고 쏠레땅쉬 바시사는 하부 기초공사를 담당하게 된다.

특히 이 공사에는 (주)이지인더스가 개발한 HSS(고단적재시스템)가 적용되는데 HSS는 2004년부터 국토해양부의 '지능형 항만물류사업단'의 연구과제로 한국해양연구원(KORDI),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해낸 지능형 무인자동화 물류창고 시스템이다.

현재 국내에는 부산 신선대 터미널에 시제품이 시연되고 있으며, 블라디보스톡항에 설치가 완료되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는 것이다.

김종철 EPC 사업단장은 "정부 국책과제로 개발된 최첨단 물류 시스템은 UCW 블라디보스톡항만 뿐만 아니라 UCW 미국 법인이 푸에르토리코 폰세항과도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며 "대한민국의 선진기술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물류의 중심국가로 발전해 나갈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컨테이너 터미널이 들어설 블라디보스톡은 러시아정부가 2012년 APEC 정상회의 준비사업 지역에 포함시킨 지역으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출발지이자 종착지며 극동아시아에서 미주와 유럽을 연결하는 동북아 허브항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되는 곳이다.

풍림산업 기획실장 이윤형 전무는 "오랫동안 닦은 러시아 진출 사업 기반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며 "설계·제작·설치·시운전 등 전공정을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첨단 프로젝트 시스템(EPC)을 앞세워 앞으로도 러시아에서 프로젝트 수주를 더욱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