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인근 실수요 급매물 거래 늘어

실물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들의 아파트 매수 문의가 늘면서 서울 동작구와 광진구 등 급매물 거래지역이 늘고 있다. 2기 경제팀의 빠른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으면서 거래 공백 속에서도 강남권 재건축과 한강변 노후단지 호가 상승이 이어졌고, 그 영향으로 인근 지역 실수요자의 급매물 거래 문의도 부쩍 늘었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한강변 초고층 수혜 예상 단지들의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이번주(6~12일) 0.03%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 급매물이 소진되고 호가도 오르면서 2주째 상승했다. 분당 상승에 힘입어 신도시는 금주 0.06%로 모처럼 한 주간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5월 이후 첫 주간 상승이다.
수도권도 급매물 거래가 형성되며 하락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번주는 0.02% 떨어졌다.



서울은 강남권 등 버블세븐 지역과 한강변 초고층 허용 수혜 지역이 올랐다. 강동구가 0.24% 올랐으며 ▲송파(0.18%) ▲강남(0.11%) ▲서초(0.07%) ▲양천(0.06%) ▲영등포(0.03%) 순이다.

강동구는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입주가 90% 이상 마무리되고 싼 매물도 소진되어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79~109㎡ 면적이 500만~1500만원 가량 올랐다. 송파는 가락시영1,2차와 잠실동 주공5단지 등 재건축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양천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위주로 거래되어 목동신시가지 6단지 66㎡가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영등포는 한강변 수혜 대상인 여의도동 시범, 삼부, 장미 아파트 등이 상승했다.

강남권 가격 상승에 따라 실수요 매수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인근 관악, 동작, 광진 등지에서 급매물 위주로 매수 문의가 늘고 거래도 이뤄졌다. 강남권으로 이동하는 수요 때문에 급매물이 늘었던 동작구는 강남권이 한강변 초고층 개발, 투기지역 해제 기대 등으로 인해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2월 들어 급매물 문의가 다시 형성되기 시작했다. 강남권과 가까운 광진, 성동구도 급매물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다.

반면 ▲노원(-0.17%) ▲중구(-0.14%) ▲마포(-0.12%) ▲성북(-0.08%) ▲서대문(-0.07%) ▲동대문(-0.07%) ▲관악(-0.07%) ▲성동(-0.05%) ▲강서(-0.04%) 등지는 떨어졌다.

신도시는 분당이 지난주(0.04%)보다 오름폭이 커져 0.16% 올랐다. 분당은 급매물이 소진되어 거래량은 많지 않지만 저가 급매물을 찾는 매수 문의는 꾸준하다. 서현동 시범한양 111㎡가 1000만원 가량 올랐다.

그 외 ▲일산(-0.04%) ▲평촌(-0.04%) ▲중동(-0.02%) ▲산본(-0.01%) 등은 소폭 내렸다.

수도권은 ▲과천(0.14%) ▲하남(0.07%) ▲안양(0.05%) ▲고양(0.04%) ▲수원(0.02%) 등이 올랐다. 지역별로 실수요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 중소형 중심으로 올랐다. 하남시는 신장동 에코타운이 가격 하락이 컸던 중형 위주로 급매물 거래가 되고 소진되면서 111㎡ 등이 500만원 올랐다.

수원은 영통동 청명벽산, 조원동 한일타운(총 5282가구) 등이 109㎡ 선호 면적대 위주로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하락한 지역은 ▲안산(-0.14%) ▲김포(-0.14%) ▲부천(-0.13%) ▲시흥(-0.09%) ▲의정부(-0.08%) ▲광주(-0.06%) ▲성남(-0.05%) ▲화성(-0.04%) ▲의왕(-0.04%) ▲파주(-0.03%) ▲이천(-0.02%) ▲용인(-0.01%) 등이다.

인천도 0.04% 내렸다. 여전히 하락지역이 많지만 하락폭은 둔화되는 분위기다. 용인은 신봉, 상현동 일대에서 오른 단지도 있지만 풍덕천동, 동백 등지는 여전히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급매물 위주로 거래도 조금씩 이뤄지지만 급매물 출시가 꾸준하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강남권 투기지역 해제가 유보되긴 했지만 해제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발빠르게 진행되는 부동산 규제완화에 따라 새 경제팀의 경기부양 의지는 실수요자에게 영향을 줄 전망"이라며 "양도세 면제 등의 실질적인 효과는 지켜봐야겠지만 실수요 중심의 내집마련 문의, 매수심리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과장은 또 "강남권 재건축과 한강변의 거래성사는 쉽지 않겠지만 기대감에 따른 호가 강세는 유지될 전망이며 강남권 영향으로 인근 지역의 급매물 문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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