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CP 통한 자금조달 증가
금리인하로 은행수신 급감 지속

월간 사상 최대 규모의 회사채가 발행되는 등 1월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통한 자금조달이 확대됐다. 반면 단기자금사정이 개선되고 양도성예금증서(CD)가 큰 폭으로 순상환되면서 은행의 수신이 급감했다.

한국은행은 11일 '1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장단기 시장금리와 은행의 여수신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회사채와 CP 발행규모가 확대되는 등 금융시장의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1월 9일 0.5%p 인하한 이후 은행채와 회사채의 금리가 크게 떨어졌다. 3개월 만기 은행채와 회사채(AA-등급)의 금리는 지난 9일기준으로 12월말보다 각각 0.57%p와 0.71%p 하락했다.

회사채와 CP를 통한 일반기업의 자금조달도 크게 증가했다. 회사채는 1월중에 4조4000억원이 순발행되면서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고 1월 들어 20일까지만 집계된 CP의 순발행액도 12월 4조2000억원보다 많은 4조7000억원으로 나타냈다.

한은은 금리스프레드 면에서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 와환되면서 AA등급 이상에만 국한됐던 회사채 투자수요가 A등급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자금여건이 개선되면서 1월중 은행의 수신은 5조4000억원 감소로 12월의 10조9000억원 감소에 이어 2개월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이는 CD가 지속적으로 순상환된 영향이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를 위주로 늘어났다.
12월 13조3000억원의 증가세를 보였던 자산운용사의 수신은은 1월에도 19조원이 늘어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개인·금융기관의 단기여유자금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MMF에 몰리면서 1월중 18조5000억원이 늘면서 12월 8조6000억원의 증가폭보다 크게 확대됐다.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대기업의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과 설자금, 부가세 납부 소요 등으로 전월의 6조6000억원 감소세에서 1월에는 5조9000억원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1월 은행의 가계대출은 계절적인 요인 등에 의한 마이너스통장 대출 감소에 따라 1조7000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 비수기임에도 불구, 부동산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전월(2조7000억원)에 이어 2조2000원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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