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토건과 조직 통폐합…인천 부지 매각 추진

중견 건설업체 동일하이빌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서울 본사를 천안으로 옮겨, 천안에 본사를 둔 동일토건과 조직을 통폐합한다.

동일하이빌 고동현 사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부적으로 동일토건과 합병을 검토해왔지만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당장은 결정할 수 없고 우선 이달 중순 본사를 천안으로 옮겨 유사 조직을 정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조직통합 후 유휴 인력은 이달 중 희망퇴직을 신청받겠지만, 순환 휴직제도를 병행하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최대한 피하고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일토건과 동일하이빌은 또 송도 인근의 알짜 사업부지로 평가받는 인천 연수구 사업부지를 매각하거나 시행권을 양도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사업부지도 매각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12만2천500㎡ 넓이의 인천 사업부지를 팔면 최소 2천500억 원 이상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는 또 임원은 20%, 직원은 10% 급여를 반납하고, 임원 판공비는 전액 삭감했다.

부사장급 이상 임원에게 제공하던 승용차도 전량 매각했다.

고 사장은 "자구 계획을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주채권 은행으로부터 재신임을 받는 가장 중요한 척도라고 보고 모든 자구 계획을 조기에 실현해 부동산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일토건과 동일하이빌은 천안 용곡동 2차·3차 총 547세대를 이르면 5월께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