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단국대 부지에 들어서는 고급 임대주택 '한남 더 힐'이 오는 16~17일 청약받는다. 용산구는 단국대 부지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한스자람이 지난해 신청한 입주자 모집 계획을 승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스자람 측은 다음 주 중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16일부터 청약받기로 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전체 600채 가운데 215~332㎡(65~100평)형 467채다. 소형 주택인 87㎡(26평) 133채는 내년께 분양될 계획이다. 내년 말 또는 2011년 초 입주할 예정이다.

임대 보증금은 3.3㎡(1평)당 평균 2350만원 선.주택 크기별 임대 보증금과 월 임대료는 △215㎡(65평)형 14억5000만원,248만원 △245㎡(74평)형 17억7000만원,300만원 △281㎡(85평)형 20억원,340만원 △298㎡(90평)형 22억원,380만원 △332㎡(100평)형 25억원,410만원 등이다. 관리비는 별도로 부과되며 최소 월 1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구 관계자는 "임대 보증금은 시행사가 신청한 금액을 5% 정도 깎아 최종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분양될 467채는 의무임대 기간(5년)의 절반인 2년6개월이 지나면 시행사와의 합의하에 분양 전환할 수 있다. 분양전환 가격은 감정 평가를 거쳐 정해진다.

한편 단국대 부지 개발사업은 1994년 시행사인 세경진흥이 시작했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부도가 나면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혔다. 특히 2004년 세경 측의 채권을 떠안은 예금보험공사가 단국대 측에 대출금 반환을 요구해 왔지만 단국대가 이를 거부하자 소송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단국대와 새로운 계약을 맺은 한스자람 측이 예금보험공사에 1280억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하면서 15년간의 법적 분쟁이 마무리됐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