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연 도의원, 4만4천여 가구중 6천475가구 차지

전국적으로 건설경기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의 경우 가장 악성인 '준공후 미분양 주택'이 전국에서 가장 많고 올들어 민간주택 분양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남도의회 김해연(거제2, 무소속)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16만2천570가구로 한달새 6천850가구가 증가했으며 지역별로는 경기도 2만2천111가구, 대구시 2만1천324가구, 경남도 1만6천877가구 순이었다.

그런데 이 가운데서도 업체로서는 가장 부담이 큰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전국적으로 4만4천662가구였는데 서울과 인천은 전혀 없고 경기도가 1천173가구로 수도권은 2.6%에 불과하고 지방에 97.4%가 집중돼 있었다.

특히 경남지역은 6천475가구의 준공 주택이 미분양 상태여서 전국 최다를 기록했고 지역 건설업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전체 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체 도내 미분양 주택을 시.군별로 보면 양산시가 5천10가구로 가장 많았고 김해시 3천37가구, 진주시 2천782가구, 마산시 2천311가구 등이었다.

도내 미분양 주택은 2002년 12월 3천306가구에 불과했는데 6년만에 410%나 증가한 것이다.

한편 올들어 지난 한 달 전국 주택 분양 실적은 6천136가구로 수도권 5천250가구, 비수도권 886가구 등에 그쳤으며 특히 경남도의 경우 민간업체 분양은 전무했고 주택공사 임대주택 31가구를 분양하는데 그쳤다.

여기다 국토해양부의 이달중 분양 전망에서도 경남지역 주택 분양 물량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경남 건설경기는 최악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김 의원은 분석했다.

김 의원은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도내 대동종합건설 외에도 건설업계는 어려움을 넘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와 업계의 자구노력, 지자체의 업계 보호육성책 제시 등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