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영향으로 미국 뉴욕의 심장부인 맨해튼 아파트 임대료가 급락하고 있다.

1일 리얼에스테이트그룹에 따르면 지난 1년 새 방 하나짜리 아파트 임대 가격은 평균 5.7~6.5%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아파트의 임대료는 집주인들이 원하는 가격보다 20%가량 낮게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한 달 임대료를 면제해주고 심지어 세입자가 부담하는 집 소개비(중개비)를 집주인이 대신 내주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할스테드프로퍼티의 프리즈 프리건 이사는 "각종 인센티브를 감안하면 뉴욕의 아파트 임대료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7년보다 15%가량 하락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임대료가 떨어지자 만기가 된 세입자를 붙잡기 위해 임대료를 낮춰주는 집주인도 늘고 있다.

한편 경기침체로 실직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이고 대신 저축을 늘리고 있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미국의 저축률은 2.9%로 높아졌다. 전 분기의 1.2%,1년 전의 1% 미만에 비춰볼 때 뚜렷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의 저축률은 극심한 경기침체기였던 1980년대 초 10%를 기록한 뒤 계속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