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오는 6월 경인운하 착공으로 인천지역 건설업체들이 특수를 누리게 됐다.공사 발주처인 한국수자원공사가 지역건설업체의 참여를 높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시공 입찰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2일 대한건설협회 인천지회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공사에 참가할 지역 건설업체의 시공 참여 비율을 최소 30% 이상 권장하고 입찰에 참가할 대형건설업체의 사전심사(PQ)에서 지역업체 참여비율에 따라 가점을 차등 부여하기로 했다.예를 들어 모두 4단계로 나눠 지역업체참여 비율 20%는 5점,25%는 6점,30%는 7점,그 이상은 8점을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건설업체의 시공 참여 비율은 PQ 뿐만 아니라 설계평가에도 반영하고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는 지역 건설업체의 수도 5곳에서 10곳으로 확대됐다.

특히 공사 실적이 많지 않은 지역의 중소 건설업체의 경우 시공능력 평가를 할때 시공금액이 적어 불리한다는 점을 감안, 시공능력 검증 대상도 시공 대표사로 한정시켰다.수자원공사는 다음달 3일 현장설명회에서 점수 등의 세부 기준을 발표할 계획이다.

인천시와 건설협회 인천시회 등 지역 건설업계는 그동안 정부가 경인운하 공사 재개 입장을 밝힌 이후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 등 관계 중앙부처에 지역업체 참여를 높여달라고 적극적으로 건의한바 있다.

황규철 건설협회 인천시회장은 “안상수 시장이 수자원공사 사장에게 개인 명의의 서신을 보냈고 대형건설업체 대표들에게 전화를 걸어 지역업체들의 참여를 당부하는 등 시의 적극적인 협조가 주효했다”고 말했다.

경인운하는 총 18㎞로 인천시 서구 경서동(서해)에서 시천, 백석, 검암, 오류동과 계양구 둑실동 일대에 이어 김포 일부 지역을 거쳐 서울 강서구 개화동(한강)으로 연결된다. 그동안 인천 굴포천의 범람을 막기 위한 14.2㎞의 방수로(굴포천-서해) 공사가 현재 90%의 공정으로 진행중이어서 앞으로 3.8㎞만 파면 경인운하로 활용된다.

약 2조2000여억원이 투입되는 경인운하의 각 공구별 공사비는 1공구 3670억원(인천터미널과 도로 등), 2공구 1951억원(인천갑문), 3공구 1932억원(대체교량, 접속IC), 4공구 1265억원(대체교량, 접속IC), 5공구 1695억원(주운수로 구조물, 교량), 6공구 2972억원(김포터미널, 한강갑문)으로 정해졌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