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가 판교신도시에서 다음 달 10일부터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10년 공공임대아파트 2068가구를 공급한다. 최근 청약을 받았던 판교신도시의 마지막 민간분양 아파트가 최고 5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어 이번 분양전환용 임대아파트의 청약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주택공사가 30일 발표한 입주자모집공고문에 따르면 임대료는 2006년 당시 입주자를 모집했던 중소형 임대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3.3㎡(1평)당 700만원(전세가 환산 기준)이다. 민간업체인 부영 대방 등이 판교에서 공급한 임대아파트와 비교하면 78% 수준이다. 현재 분당신도시 전셋값보다는 약간 비싸지만 새 아파트임을 감안하면 적정한 수준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주공 임대아파트는 모두 4개 블록에서 공급되며 동판교(A21-2 · A26-1블록)와 서판교(A6-1 · A14-1블록)에서 각각 2개 블록씩 나온다. 주택크기별 공급물량은 143~151㎡형이 1024가구로 가장 많고 125~130㎡형이 1007가구로 뒤를 이었다. 187~192㎡형과 224~227㎡형은 23가구와 14가구가 공급된다. 이번에 공급된 아파트는 10년 동안 보증금을 내고 월세로 거주한 뒤 일반 분양받을 수 있는 임대주택이다.

임대료는 125~130㎡(37~39평,전용 101㎡)형의 경우 임대보증금 1억7150만원에 월세가 65만원이다. 월세를 연이율 8%로 적용해 보증금과 합친 전세가격을 산출하면 2억6900만원이다. 143~152㎡(43~46평,전용면적 115~118㎡)형은 보증금 1억8971만원,월임대료 71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세환산가는 2억9621만원이다.

186~192㎡(56~58평,전용 150~154㎡)형은 보증금 2억1960만원에 월세 78만원이다. 주택크기가 가장 큰 226~228㎡(68~69평,전용 180~181㎡)형은 보증금 2억5670만원,월임대료 84만원이다. 전세환산가격은 186~192㎡형이 3억3660만원,226~228㎡형이 3억8270만원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임대료만 놓고볼 때 민간 임대아파트보다 매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민간임대 아파트의 임대료는 전세환산가격 기준으로 3.3㎡당 900만원으로 책정돼 계약자들이 임대료 인하 소송을 벌이고 있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결국 10년 뒤 분양 전환가격을 고려해야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청약신청을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분양 전환가격은 주공과 계약자 모임에 의뢰를 받아 지자체가 선정한 복수의 감정평가회사에서 내놓는 감정가의 평균으로 정해진다. 계약자는 평균 감정가에서 임대보증금을 제외한 금액만큼 돈을 내고 분양을 받게 된다.

청약자격은 청약예금가입자로서 모든 아파트가 청약가점제 대상이다. 분양 일정은 2월10일에 세자녀 특별공급이 이뤄지며 1순위 청약은 1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2순위와 3순위는 18일과 19일이다. 당첨자는 세자녀 특별공급이 12일 공개되고 일반공급 물량은 3월3일 나온다. 계약체결일은 3월23일부터 5일간이다. 이들 아파트는 후분양제 아파트로 5월부터 연말까지 단지에 따라 순차적으로 입주가 이뤄진다. 모델하우스는 2월6일부터 공개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