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학군에 개통예정인 9호선 역세권 수혜 단지
전세물량 급속 소진..가격도 오름세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삼호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스위트'가 지난달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명문학군으로 불리는 8학군에 속하고 오는 5월 개통예정인 9호선 역세권 아파트인 '래미안 서초스위트'는 강남대로와 테헤란로 등 업무지구가 가까이에 위치하면서도 고급 주거단지가 밀집돼있는 강남의 요지로 수요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총 392가구로 단지규모가 크진 않지만 뛰어난 입지여건이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지난해 8월 일반분양 당시, 최고 5.8대 1을 기록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30일 기자가 찾은 '래미안 서초스위트'는 이미 입주민을 맞을 준비가 완벽히 끝난 모습이었다.

단지 주출입구를 중심으로 지상 29층~35층짜리 아파트 3개동이 세로로 길게 들어서 있었으며 단지 오른쪽으로는 지상 주차공간이, 단지 왼쪽으로 어린이놀이터, 수경시설, 조경 등이 조성돼 있었다. 즉, 아파트를 중심으로 보행자공간과 주차공간을 완벽히 분리시킨 모습이었다.

◆실수요자에게 인기 좋은 중소형평형으로 구성= '래미안 서초스위트'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01-6,7번지에 위치한 삼호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다.

지상 29층~35층짜리 3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24평형 84가구(임대 16가구), 34평형 159가구, 38평형 149가구 등 총 392가구가 들어서 있다.

38평형은 전세대가 조합원에게만 분양됐고 24평형(64가구)과 34평형(5가구)이 지난해 8월 일반분양됐다.

24평은 단일평면으로 설계됐으며 34평과 38평은 각각 2개, 3개 타입으로 지어졌다. 특히 24평(확장형)의 경우, 6인용 식탁을 놓아도 충분할 만큼 넓은 주방공간이 눈에 띄었다.

모든 세대에 식기세척기와 냉동고, 가스오븐렌지, 정수기, 도마살균기, 쌀통, 주방TV액정, 붙박이장 등이 제공되며 34평 이상에는 세탁기도 설치돼 있다.

◆지하철9호선 역세권이지만 강남역도 가까워= '래미안 서초스위트'가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를 꼽으라면 명문학군과 편리한 교통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단지는 명문대학교 진학률이 높은 고등학교에 갈 수 있는 8학군에 위치하고 있어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인기 만점이다.

실제 인근 부동산에서 만난 40대 주부 L씨는 자녀의 학교를 위해 '래미안 서초스위트'의 전세를 구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특목고 진학률이 높아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서일중과 서초초가 단지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원초, 원명초, 서초초, 논현초 등도 도보로 이용 가능한 거리다. 또 지난해 S대에 16명을 입학시킨 서울고와 반포고 등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고등학교도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다.

학군 뿐만 아니라 교통도 편리한 편. 오는 5월 개통 예정인 9호선 신논현역이 단지에서 도보로 3분 정도면 도달가능하기 때문이다. 2호선 강남역도 가깝다.

기자가 강남역 5번 출구에서 '래미안 서초스위트' 입구까지 걸어가본 결과, 정확히 8분10초가 걸렸다. 하지만 논현역은 도보로 이용하기엔 조금 먼 느낌이다. 논현역 3번 출구에서 단지 입구까지 15분40초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해 갈아타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지하철 외에도 단지가 사평로와 강남대로와 인접해 있어 경부고속도로의 진입이 쉽다. 101동에서 반포IC가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다. 또 한남대교와 반포대교 등을 이용해 강남북을 쉽게 오갈수 있다.

◆주변 유명 초중고 위치해 전세수요 증가= '래미안 서초스위트'는 매매와 전세 시장이 확연히 달랐다.

매매의 경우, 거의 이뤄지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인 반면 전세의 경우, 계약 가능한 매물이 거의 없는 상태다.

지난해까지만해도 매매는 물론이고 전월세도 거래되지 않았지만 올 초 입주자 사전점검을 한 이후, 전세 계약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현재는 시장에 남아있는 물건을 찾기 힘들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장에 나와있는 24평과 34평 전세 물건은 손에 꼽을 정도 밖에 안된다"며 "38평 전세물건만 좀 남아 있다"고 전했다.

현재 24평 전세는 2억5000만~2억8000만원선, 34평은 3억~3억2000만원선, 38평은 3억3000만~3억5000만원선으로 올 1월 초보다 약 3000만~5000만원 정도 오른 상태다.

B중개업소 대표는 "입주자 사전점검 이후에 시장에 나와있던 매물의 50% 이상이 거래됐다"면서 "단지 주변에 유명한 초중고교가 많아 자녀들의 학교 때문에 1월들어 전세 계약이 많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매 물건은 거의 소화되지 않고 있다.

일반분양된 24평의 경우, 매물을 내놔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자 분양가보다 조금 낮은 가격에라도 급매로 팔겠다는 집주인도 등장했지만 계약이 되진 않는다고 전했다.

현재 24평은 6억9000만~7억1000만원, 34평은 9억원~10억5000만원선, 38평은 11억~12억5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