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가 입주를 시작한 지 한 달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입주율은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다. 27일 판교신도시 사업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임대주택인 '부영 사랑으로' 371가구가 첫 입주자를 맞이한 데 이어 지난 15일부터 '대방 노블랜드' 266가구도 입주를 시작했지만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실제 주민들 입주가 저조한 상태다.

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3일 기준으로 '부영 사랑으로' 아파트는 21가구만 입주를 마쳐 입주율이 5.7%에 불과하다. '대방 노블랜드' 역시 7가구만 입주해 입주율이 2.6%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판교 입주율이 저조한 것은 주택거래 위축이 계속되면서 기존 주택을 팔아 잔금을 내야 하는 입주자들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하거나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의 전세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판교신도시에서는 이들 아파트 외에 다른 아파트 단지 입주도 속속 시작된다. 한성종합건설이 짓는 '한성 필하우스' 268가구가 판교에 들어서는 분양주택으로는 처음으로 31일 입주를 시작한다. 임대주택인 '모아 미래도' 585가구와 '대광 건영' 257가구도 이날부터 주인을 맞는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