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대 건설사 분양계획

부동산시장에 몰아닥친 분양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급순위 10위까지의 대형건설사 역시 올해 신규 분양물량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이고 있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SK건설, 두산건설 등 10대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3만146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6만5660가구 분양 예정물량의 52.1%(3만4196가구)가 감소한 수준이다.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분양계획은 대부분 기존에 사업을 계획됐던 수도권 재개발과 재건축사업이 주를 이루며 왕십리뉴타운, 송도국제도시와 광명시 대규모 재건축사업 등이 눈에 띈다.

◆대우건설, 일반분양의 55% 수도권 몰려
대우건설은 올해 총 7339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이 중 55%(4039가구)는 수도권 분양물량이 차지한다.
서울에는 도심권 재개발 일반분양 사업이 집중돼 있으며 경기에서는 광명시 대규모 재건축과 성남시 재개발 분양이 눈여겨 볼만하다. 마포구 아현3구역과 용산구 효창3구역 재개발사업과 왕십리뉴타운 등이 예정돼 있다.

효창3구역을 재개발한 효창파크푸르지오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307가구 중 78~147㎡ 165가구를 3월 분양예정이다. 용산 개발의 간접 수혜단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현3구역은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시공하며 3063가구 중 413가구를 6월 일반분양예정이다. 이 중 대우건설이 맡은 물량은 141가구다.

지방에서는 최근 아파트 시세 상승을 보였던 충남 당진군 당진읍 일대에 분양을 준비 중이다. 905가구 규모로 10월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물산도 수도권 사업에 주력
삼성물산은 2009년에도 수도권에 분양사업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는 분양 예정 단지가 없으며 모두 서울, 경기, 인천에 계획돼 있다. 특히 서울이 전체물량의 65%(1357가구)를 차지한다. 전량 모두 재개발사업 일반분양 물량으로 서울 주요 지역에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공덕5구역과 성동구 금호동19구역 재개발 분양이 모두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공덕5구역 래미안공덕5차는 794가구 규모 80, 151㎡ 38가구만이 일반분양 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19구역 래미안금호2차 역시 1057가구 중 일반분양은 114㎡ 33가구뿐이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과 공동 컨소시엄으로 진행하는 왕십리뉴타운 1,2구역은 9월경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서울 응암동, 회기동 일대 재개발 물량 공급
현대건설은 올해 모두 9106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일반분양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특히 서울 은평구 응암동, 동대문구 회기동 일대 물량을 눈여겨볼 만 하다. 이들 분양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계약 후 바로 전매 가능하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는 응암7~9구역을 재개발해 총 3221가구 공급에 나선다. 이 중 일반분양분은 79~165㎡ 167가구로, 7·9구역은 5월경, 8구역은 6월경 분양할 예정이다. 동쪽으로 백련산이 가까워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걸어서 통학 가능한 학군도 풍부한 편이다. 연은초등, 응암초등, 충암초등, 명지초등, 충암중, 명지중, 충암고, 명지고 등이 도보로 2~10분 거리에 있다. 명지대 역시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학생수요가 꾸준할 전망이다.

동대문구 회기동 62의 34번지 일대 회기1구역 재개발단지는 4월 중 분양할 계획이다. 총 190가구 중 105~148㎡ 79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중앙선 회기역이 도보 5분 거리인 역세권 단지며 청량리민자역사 개발로 편의시설 이용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서울 구로구 온수동 125번지에는 온수연립을 재건축해 총 999가구 중 79~188㎡ 170가구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분양시기는 5월로 계획돼 있다.

◆GS건설, 분양물량 작년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
GS건설은 2009년 총 6곳 7428가구 중 6000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지난해 6958가구 대비 10분의 1도 채 안돼는 물량으로 91.4%가 감소했다.
그러나 왕십리뉴타운, 금호·아현재개발구역 등 유망한 곳에 분양을 앞두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 2가 851의 3번지 금호17구역에는 총 497가구 중 83~140㎡ 31가구를, 금호동 3가 632번지 일대 금호 18구역에는 총 403가구 중 82~146㎡ 39가구를 재개발로 분양할 계획이다. 공급시기는 각각 3월, 5월로 예정돼 있다.
옥수동, 신당동 등 인근에서도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어서 향후 이 일대 주거환경이 개선되면 수요자들의 선호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4월에는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623번지 일대 포일주공 재건축단지 분양에 나선다. 총 2540가구 중 85~174㎡ 7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롯데마트(의왕점)와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백운초등, 내손초등, 백운중, 백운고 등의 학군 통학이 가능하다. 평촌신도시와 이웃하고 있어 신도시 내 생활편의시설 공유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대림산업,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 4곳이나 돼
2009년 대림산업은 4460가구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이 중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 분양이 4곳이나 돼 눈길을 끈다.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하안주공저층본1단지를 동부건설과 공동 컨소시엄으로 7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규모 2817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며 서울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을 걸어서 10분이면 이용할 수 있어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높다. 대림산업은 61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2월에는 인천 서구 신현동 신현주공을 재건축하는 3331가구 중 83~206㎡ 1116가구가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이 중 672가구는 대림산업이 맡아 시공한다.

이밖에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과 공동 컨소시엄으로 진행하는 왕십리뉴타운 1,2구역 사업은 9월로 예정돼 있다.

◆포스코건설, 송도국제도시에 물량 집중
포스코건설은 올해 총 7곳 7770가구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 중 4839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으로 지난해 5543가구 대비 12.7%감소했다. 총 7곳의 분양단지 중 5곳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분양된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업무단지 D15블록에 113~200㎡ 548가구를 3월 중, D16블록에 680가구(공급면적 미정)를 6월 중, D24블록에 140~388㎡ 380가구를 4~5월경 분양할 계획이다. 인천 지하철 1호선이 2009년 7월쯤 송도국제도시까지 연결되면 이 지역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던 교통여건이 개선돼 수요가 차츰 유입될 전망이다.

이밖에 대구 동구 봉부동 652의 2번지 이시아폴리스 R-1블록에는 3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를 하반기에 분양한다. 공급규모는 총 3583가구 중 104~303㎡ 652가구. 경부고속도로 도농분기점이 차량으로 5분 거리로 타 지역 이동이 쉽다.

◆현대산업개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많아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총 9곳 9320가구 중 3646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9895가구보다 63.2%나 감소한 수준이다.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 경기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 왕십리뉴타운과 권선동 일대 물량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339의 67번지 일대 왕십리뉴타운 1구역에는 총 1702가구 중 60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다. 이 중 현대산업개발은 83~179㎡ 164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상왕십리동 12의 37번지 일대 왕십리뉴타운 2구역에는 총 1136가구 중 505가구가 일반분양분(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 GS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공동)이며, 이 중 현대산업개발은 80~194㎡ 139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공급시기는 1, 2구역 모두 11월 예정이다. 인근 왕십리역은 지하철 3개 노선(중앙선, 2호선, 5호선)이 지나며 2011년에는 분당선 연장구간(선릉~왕십리)까지 추가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간접 수혜를 누리게 될 전망이다.

이밖에 경기도 수원시 권선동 일대에도 1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222의 1번지 일대 1,3블록에는 113~279㎡ 1336가구를 4월 중, 5,6블록에는 113~151㎡ 1036가구를 7월쯤 분양할 예정이다.

◆롯데건설, 하반기 서울 재개발 분양 몰려
올해 롯데건설은 서울과 대구지역에서 재개발, 재건축사업이 눈에 띈다. 2009년에 예정된 일반 분양 물량은 4132가구. 2008년 지방 재건축사업이 많았던 것에 비해 올해는 서울 재개발사업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 하반기에 예정돼 있어 사업 진행에 따라 연기될 가능성도 높다.

주요 단지로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4가 당산4구역과 용산구 효창동 효창4구역이 있다. 영등포구 당산동4가 당산4구역은 195가구 중 77~192㎡ 98가구가 9월에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효창4구역은 172가구 중 80~146㎡ 65가구가 일반분양되며 분양 시기는 10월 계획돼 있다.

또 충남 천안시 청당동 일대에 1000가구(113~192㎡, 1099가구)가 넘는 대단지 분양도 3월에 예정돼 있다.

◆SK건설, 인천 2곳에만 분양 예정
SK건설은 올해 총 2곳 116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모두 일반에게 공급된다. 지난해 3319가구보다 약 64.9%가 감소한 수준으로 모두 인천 물량이다.

먼저 4월에는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지구 A31블록에 127~227㎡ 87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어 9월에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업무단지 M1-1블록, M1-2블록에 단일면적 116㎡으로만 구성된 주상복합아파트 28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청라지구나 송도국제도시는 모두 인천 경제자유구역에 속하는 곳으로 각종 개발계획으로 발전가능성이 높아 인천의 중심거점지역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두산건설, 광명시 대규모 재건축 일반분양 예정
2009년 두산건설이 분양을 준비 중인 단지 중에서는 광명시 하안동 769번지 하안주공저층본2단지 재건축을 눈여겨 볼만하다.

1248가구 중 83~186㎡ 167가구를 5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앞으로 철망산공원 조망이 가능하고 북쪽에는 광덕산공원이 위치해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철산역이 걸어서 10분거리며 하안북초등, 하안북중, 진성고 등의 학군이 인접해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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