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신용위험평가에서 B등급 이상을 받은 업체가 1년 내에 부실화된다면 해당 주채권은행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가 지난해 9월 말 결산 기준으로 이뤄졌는데.

"12월 말 결산이 나온다 해도 C,D등급을 받은 업체를 재평가할 계획은 없다. 이번에 우량한 곳으로 평가된 기업들은 12월 말 결산수치도 볼 것이다. "

▶B등급 이상 받은 기업이 부실화된다면.

"1년 이내에 부실화될 경우 은행의 고의 중과실로 보고 책임을 물을 것이다. 은행은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할 의무가 있는데 이를 게을리했거나 평가지표를 고의적으로 부풀렸다면 제재를 가할 것이다. "

▶조선사 워크아웃 시 해외 선주사들이 선수금환급보증(RG) 대지급을 청구할 수도 있는데.

"RG의 경우 선박계약 내용에 따라 각기 달라서 일률적으로 판단하기 어렵지만 워크아웃이 추진되면 선박 납기 지연으로 RG가 청구될 가능성이 커진다. 신속한 절차를 밟아서 선박 건조가 당초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식경제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

▶C등급 이하를 받은 기업들이 소송 제기 움직임을 보이는 등 불만이 많다.

"은행들이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평가 기준을 만들고 결정했다. 논란의 여지는 있을 수 있으나 기준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

▶다른 업종도 구조조정 계획이 있나.

"부실화 가능성 및 실물경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구조조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다. "

▶기대했던 것보다 C등급 이하가 적게 나왔다는 평가가 있다.

"지금 상황은 살아 있는 기업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보고 구조조정하는 것이다. 한꺼번에 여러 기업을 구조조정하기는 어렵다. 기업들로부터는 너무 엄격하게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