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활성화를 위한 잇따른 금리인하로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관련 규제가 대폭 풀린 주택임대사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고 있다. 주택임대사업은 갈수록 늘어나는 1~2인가구를 타깃으로 하는 투자전략이다. 민간 건설사들이 수년간 중대형 아파트 공급에 초점을 맞추는 바람에 소형주택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점도 앞으로 주택임대사업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을 높여주는 포인트다.

서울에서는 역세권 등 임대수익률이 높은 곳의 경우 연간 9%까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젊은층의 1~2인가구 임대 수요가 많은 강남구 논현동과 역삼동 일대가 그런 지역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대로 떨어진 마당에 더할 나위 없이 높은 수익률이다. 임대사업용 주택을 지방과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 가운데서 골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규제완화 혜택까지 덤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임대사업을 하면 의무 임대기간이 수도권의 절반인 5년으로 줄어드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먼저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단축되는 수도권 공공택지 내 미분양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 전매제한 기간 완화 조치는 오는 3월부터 적용된다. 과밀억제권역의 전용 85㎡ 이하 주택은 계약 후 7년에서 5년으로,85㎡ 초과는 5년에서 3년으로 각각 전매금지 기간이 줄어든다.



기타 지역에서는 85㎡ 이하는 5년에서 3년으로,85㎡ 초과는 3년에서 1년(투기과열지구는 3년)으로 감소한다.

경기도 남양주 진접지구 13블록의 신안인스빌은 113㎡의 단일 주택형 1240가구로 분양됐다. 수도권 공공택지 안에 있는 분양가상한제 적용단지로 전매가 5년간 금지됐으나 올해부터 3년으로 단축돼 2010년 9월이면 거래가 가능하다. 20% 정도의 물량이 남아 있다.

경기 파주 운정지구에서 벽산건설 · 한라건설이 공급하는 아파트는 80~159㎡형 1145가구로 구성됐다. 이 중 중대형은 3년에서 1년으로 전매제한 기간이 줄어 계약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오는 6월 경의선 복선화 전철 운정역이 개통되면 교통여건도 크게 개선된다.

인천 청라지구 청라힐데스하임은 지난해 인기가 높았던 소형 아파트로 84~86㎡ 1284가구가 공급됐다. 오는 1분기 안에 과밀억제권역에서 성장관리권역으로 바뀌면 3년으로 전매제한 기간이 줄어들어 입주 시점에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약 15%의 잔여물량이 있다.

분양가 인하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 등 금융혜택을 확대하고 있는 수도권 미분양 물량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신원아침도시는 서울지역 미분양 물량 가운데 드물게 분양가를 10% 내렸다. 이 단지는 한강변의 조합아파트로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과 상도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다. 현재 일반분양 305가구 중 30%가 남아 있다. 경기 남양주시 도농동의 애시앙아파트(364가구)도 분양가를 20% 내렸다.



통상 전체 분양대금의 60%인 중도금을 전액 무이자로 지원하는 곳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반도유보라팰리스는 분양금액의 65%까지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지하철 2호선에 오는 5월 개통하는 9호선이 교차하는 당산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서비스드 레지던스(호텔식 임대 주거형) 시설로 개발되는 코업스타클래스,경기 부천 약대동 두산위브 1~2단지 등은 중도금 전액에 대해 이자후불제를 적용한다.

지방에선 충청권의 청주 주상복합 지웰시티 1차와 아산용화 아이파크가 눈에 띈다. 충북 청주시 복대동의 지웰시티1차는 128~255㎡형 2164가구로 구성된다. 옛 대농공장부지를 복합 개발해 미디어센터,서비스 레지던스 등이 들어서는 55층의 랜드마크 타워와 백화점 병원 쇼핑몰 등이 지어진다.

아산용화지구내 아이파크는 작년 말 수도권 전철이 연장돼 평택 · 안성까지 20분이면 닿는다. 전체 물량의 21%가 남아 있으며 중도금 60% 이자후불제 혜택이 있다. 강원 원주 스타클래스(문막읍 건등리)는 여주 이천과 가까우며 교통이 편리해 수도권 진출입이 쉽다. 문막뉴타운 조성 소식이 발표되면서 인구도 꾸준히 유입돼 향후 스타클래스를 비롯한 인근 단지들의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110~132㎡의 중형으로 총 439가구가 공급됐다. 계약금을 5%만 내고 나머지는 모두 입주 때 낼 수 있어 초기 자금부담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광주 수완지구 대주피오레는 호남권 최대 신도시로 광주 서북부 신도심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는 수완지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120~180㎡형으로 구성되며 3.3㎡당 분양가는 550만~700만원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