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은 올해 서울과 경기에서 104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1631가구를 공급했지만 올해는 주택시장 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성이 우수한 단지 위주로 분양한다는 구상이다. '양'보다 '질'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향후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경우 분양을 늘리는 등 여건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주택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지방에서의 분양사업은 가급적 지양하는 등 신중하게 접근하기로 했다.

최근 들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환경 보호와 저에너지 아파트 실현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 · 개발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태양열이나 풍력 지열 등 신 · 재생 에너지 관련 아이템을 적극 발굴해 신규 분양 단지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분양계획이 확정된 곳은 상 · 하반기에 각각 1개 단지씩이다. 올 6월께 분양할 예정인 '남양주 별내 쌍용 예가'(652가구 · 조감도)는 서울에 인접한 공공택지에 들어서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 태릉 북쪽 불암산 자락에 자리잡아 무엇보다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태릉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고 서울외곽순환도로도 가까워 교통 여건이 좋은 편이다.

인근에 2011년 개통될 예정인 경춘선 복선전철 별내역이 들어선다. 서울 지하철 8호선이 암사에서 별내까지 연장될 계획이어서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에 따라 전매제한 기간이 계약 후 1년으로 단축돼 주택 실수요자 등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건설은 이 단지에 주택형별로 달리 설계하는 '다양성 특화 설계'를 적용할 방침이다. 해외 유명 설계사와 공동으로 설계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쌍용건설이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고급 건축물 시공 기술을 단지에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산 · 학 협동 연구,예술가 공모전 등을 통해 평면 및 외부공간 등에 대한 차별화된 디자인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10월에는 서울에서 분양에 나선다. 강북구 우이동 유원지 인근에 390가구 규모의 주택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체적인 주택크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주택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분양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