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 112㎡, 10억원 회복
금리인하 규제완화로 기대감 확산


서울 강남 부동산 바닥론이 몽실몽실 피어오르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강남권 재건축시장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호가가 아닌 시세 상승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설 전후로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에 대한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가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 호가가 아닌 실제 거래가격 상상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의 호가가 며칠 사이 1억원이 올랐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없었던 거래가 이뤄지면서 시세까지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잠실주공5단지 112㎡가 최근에 다시 10억원 대로 회복되는 등 빠르게 회복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 112㎡는 최근 일주일 사이 호가가 5000만원이 올라 현재 9억5000만원에서 10억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최근 3주일 동안 무려 1억3000만원이 올랐다. 115㎡는 최근 일주일 동안에 5000만원이 올랐고, 3주일 동안에는 1억5000만원의 오르면서 현재 10억5000만~11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 주변의 한 공인중개사 "제2롯데월드 발표가 있기 전부터 급매물이 들어갔었다"면서 "최근 롯데월드와 투기지역 해제 등 큰 호재들이 터지면서 기대감에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물을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어난 것도 달라진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잠실주공5단지 119㎡의 경우 지난주 최고 11억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8일에는 12억2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일주일 사이 무려 1억2000만원 오른 값에 시세가 형성이 된 것.

잠실동뿐만 아니라 송파구 일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가락시영2차 56㎡는 최근 일주일 동안 1500만원이 올라 6억5000만원이 거래됐다. 매물 중에는 6억8000만원 이상 매물도 나오고 있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송파구 뿐만 아니라 강남구 일대도 활기가 보인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49㎡는 최근 일주일 동안 3000만원이 올라 7억5000만~7억8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대치동 은마 102㎡는 4500만원이 올라 8억~9억원선을 호가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호가가 얹어져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면서 "매수자들은 지금 저울질 하고 있지만 지금 상태로는 매도자가 우위에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남 부동산 더 오를까?

시중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아직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서울 강남권을 비롯해, 분당, 인천 송도 등 투자자들 사이에서 각광받던 지역의 급매물이 사라지면 바닥을 다지고 올라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실제 집값 흐름을 보면 금리와 집값은 규칙적으로 반대 곡선을 유지해왔다"면서 "그동안은 자금줄이 없었다고 한다면 금리 인하 등으로 대출 부담이 감소하면서 자금줄이 생기게 됐고, 또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 등 대대적인 규제 완화책이 다시 논의되면서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0.5%p 인하, 연2.5%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인하하면서 대출금리가 5%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또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등이 강남권 아파트 담보대출에 대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강남 부동산 투자자들의 자금부담이 훨씬 가벼워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들어 강남권 아파트 매물에 대한 대출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강남 부동산값이 바닥에 다다랐다는 자체 분석자료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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