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제 2롯데월드 건축이 허용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송파구 일대 현지 중개업소에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지만 제2 롯데월드 건립 소식이 알려진 후에는 인근 아파트의 매물이 회수되고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단지는 잠실 주공5단지다.

재건축 규제 완화와 투기지역 해제 기대감으로 최근 호가가 상승한 이 아파트는 제 2롯데월드가 건립될 경우 인근 주택에 대한 매매, 월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주민들이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S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말 호가가 뛴 후 매수문의가 끊기면서 주택형마다 2-3개의 매물이 다시 나와 있는 상태"라며 "일단 제2 롯데월드 건립 영향으로 매수세와 무관하게 집주인들이 호가를 더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에서 추진하다가 특혜 시비 등으로 무산된 상업용지로의 용도변경 문제가 다시 거론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Y공인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은 제 2롯데월드가 들어선다면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주공5단지도 상업용지로 바꿔주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실제 가능성을 떠나 매도자들의 기대치는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잠실 5단지 인근의 잠실 우성, 신천동 장미, 미성아파트 등도 후광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신천동의 H공인 관계자는 "최근 호가가 오른 뒤 거래가 중단된 상태인데 롯데월드가 또다른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호가가 오른다해도 구조조정과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매수세가 얼마나 뒷받침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재료가 강남권 전체로 파급효과가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히려 호가가 뛸 경우 경기침체에 따른 가격 하락을 기다리고 있는 대기 매수자들은 더욱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는 더욱 침체될 가능성도 있다.

제2 롯데월드는 인근 잠실역 지하 상가와 새마을 시장을 비롯한 상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잠실역 인근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제 2롯데월드가 들어서면 유동인구가 많아져 침체된 상가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기만 살아난다면 장기적으로 상가 가격과 권리금이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월드 기대감으로 최근 2-3년 새 가격이 많이 올랐던 삼전동, 송파동, 잠실본동, 석촌동 인근 단독주택의 개발 압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 2롯데월드가 이 일대 교통여건을 악화시켜 되레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잠실 주공1-4, 시영 재건축으로 2만5천여가구에 이르는 초대형 단지가 입주하면서 이 일대 교통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잠실역 사거리는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기존 롯데월드로 인해 주말이면 넘쳐나는 차들로 인해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또 2010년 이후에는 송파 위례신도시 분양이 시작되고, 현재 개발이 진행중인 문정동 동남권 유통단지, 문정 법조타운 등 또다른 교통 유발 요소들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송파구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잠실 주공, 시영 재건축 단지 입주후에는 평일에 강남으로 진입하는데만 30분 이상 걸리고, 주말에는 롯데백화점 등 유입 수요로 인해 삼성역부터 교통체증이 시작된다"며 "철저한 교통계획없이 제 2롯데월드가 건립된다면 이 일대가 교통지옥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