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 일괄 국제입찰..화장시설 지하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울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조성 사업이 2001년 7월 부지선정 이후 7년 반만에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원지동 76번지 일대 17만1천335㎡에 화장로 11기와 종합의료시설, 공원 등을 조성하는 추모공원 사업에 대한 입찰을 국내외 업체가 참가하는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시는 오는 20일께 입찰 공고를 한 뒤 7월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하는 대로 착공해 2012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부지 매입비 1천487억원, 공사비 650억원, 진입도로 건설비 216억원 등 총 2천353억여원이 투입된다.

시는 화장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지역 주민들의 정서를 감안해 화장장 시설을 모두 지하에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환기 및 자연채광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구조로 시공하고 상부에는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수림대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화장로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 매연, 분진, 다이옥신 등을 제거하기 위해 연소.가스냉각.통풍 설비 등을 최첨단 공법으로 시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함께 공사시작부터 준공, 운영 때까지의 모든 과정에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지역주민 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화장시설의 환경.공해 감시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유급환경감시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서울추모공원 부지 일부를 종합의료시설로 용도변경하기 위한 사전환경성 검토보고서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지난 5일 마침에 따라 오는 4월까지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서울추모공원 조성사업은 2001년 기본계획이 수립됐으나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과 소송 제기로 표류하다 2007년 4월 대법원이 서울시의 손을 들어주고 작년 6월 국토해양부와의 종합의료시설 입지 관련 논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