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계약 물량 경기 풀리면 보물될수도, 송도 '커낼워크'·서울 역세권 주목


판교 등 주공 11개 단지 상가도 관심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이미 한겨울이다. 상가시장은 꽁꽁 얼어붙은 지 오래다. 한 때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던 오피스텔 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오피스텔은 지난 9월 분양권 전매제한을 앞두고 190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단지에서 미계약 물량을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돼 있는 만큼 좋은 물건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실물경기가 풀린다면 이들 부동산이 알짜 수익형 상품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송도 오피스텔 잡아볼까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분양 중인 오피스텔은 현재 총 28개 단지다. 이달부터 연말인 다음 달까지 신규 분양하는 물량은 없다. 건설사들이 오피스텔 전매제한 규제를 피해 9월 말 이전에 대부분 분양신고를 마치고 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인천 수원 성남 안양 부천 고양 용인 안산(대부동 제외) 등 수도권 9개 시에서는 지난 9월22일 이후 분양신고를 하는 오피스텔은 계약일부터 등기 때까지 전매를 하지 못하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이 지난 7일부터 모두 투기과열지구에서 풀리면서 오피스텔 전매제한도 함께 사라졌다. 따라서 내년 초부터는 다시 신규분양 물량이 속속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분양 중인 오피스텔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단지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에 지어지는 '커낼워크'다. 이 오피스텔은 지난 8월 청약 당시 평균 190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돼 소형 평형은 프리미엄까지 붙었다. 다만 공급면적 165㎡(50평) 이상 대형은 일부 미계약 물량이 남아 있다.

커낼워크는 국내 최초의 '스트리트형 오피스텔'이다. 단지 중심에 인공수로(커낼)를 만들고,이를 따라 8개동의 저층 건물을 2열로 배치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수로 옆으로는 입주자와 방문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780m 길이의 거리가 조성된다. 분양가는 3.3㎡ 당 825~956만원이다.

송도국제도시 인근 연수구 연수지구에서는 '연수푸르지오'가 분양 중이다. 지난 7월 분양돼 평균 53.6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다. 현재 공급면적 132㎡(40평) 이상 주택형에 일부 미분양이 남아 있다. 송도국제도시까지 자동차로 7분가량 걸린다. 분양가는 3.3㎡ 당 600만원 선이다.

◆서울은 역세권 물량 많아

서울에서는 역세권에 들어서는 오피스텔이 풍부한 편이다. 우선 관악구 신림동 '삼모포커스아르비채' 미계약 물량이 나와 있다. 이 단지는 9월 분양 당시 평균 26.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7~123㎡형(14~37평형)으로 이 가운데 61㎡형(18평형) 이상이 남아 있다. 옛 신림극장 자리에 들어서 지하철 2호선 신림역에서 걸어서 5분 이내다. 공급물량 전체가 바닥난방이 가능하다. 분양가는 3.3㎡당 790~910만원이다. 계약금으로 분양가의 10%를 내면 된다. 중도금은 최대 5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성북구 하월곡동에서는 '코업스타클래스'가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41층 2개동으로 오피스텔은 4~11층에 들어선다. 나머지 층은 상가와 아파트다. 단지 안에 골프연습장,헬스장,수영장,클럽하우스,게스트하우스,연회장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지하철 6호선 월곡역과 바로 연결되며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가 인접해 있다.

중구 황학동에서는 '황학동 코아루' 미계약 물량이 남아 있다. 지하철 2호선과 6호선을 갈아탈 수 있는 신당역이 걸어서 5분 이내 거리다. 왕십리 뉴타운이 인접해 있다.

◆판교 단지 내 상가 분양 중

주공 단지 내 상가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상품이다. 지금 같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 그나마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아파트가 택지개발지구 안에 대단위로 조성돼 기존 도심과 차별화한 상권 형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점포 비율도 평균 100가구당 1개에 불과해 다른 아파트에 비해 상권 안정성도 높은 편이다. 다만 고분양가 여부를 면밀히 살펴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주택공사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11개 단지 주공 아파트에서 단지 내 상가 82개 점포가 분양될 예정이다.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에서는 A2-1·A5-1·A5-2블록의 14개 점포가 나와 있다. 이들 점포는 공개 경쟁 입찰에서 주인을 찾지 못해 수의계약으로 넘어간 물량이다. 현재 주변 점포의 낙찰가격에 비해 30∼50%가량 싼 3억4000만∼3억5000만원 선에서 선착순 공급되고 있다. 동탄신도시에서도 4-5블록 6개 점포가,고양 일산2지구에서는 A1블록 2개 점포가 분양 예정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