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전국서 4만2540가구 집들이…유망 단지 어디 있나

반포자이 등 매머드급…조합원 물량 노려볼만

강남 재건축 많아…삼성동 힐스테이트·중동주공도 눈길

다음 달 입주 예정인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4만2540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월별 기준으로는 2003년 12월(4만4798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며 이번 달(2만1258가구)의 두 배 수준이다. 집들이를 하는 아파트가 크게 늘면서 주택시장의 변화도 불가피하게 됐다. 대규모 입주가 진행되면 주택 매매가와 전세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급 앞에 장사없다'는 주택시장의 격언은 요즘과 같은 대세 하락기에 더욱 잘 들어맞는다. 전세집을 얻거나 내집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면 대규모 입주 아파트 단지를 적극적으로 노려볼 필요가 있다.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는 가격이 비싸 도전하기 어렵더라도 주변 집값이나 전셋값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인근 지역까지 꼼꼼히 확인해봐야 한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는 12월에 수도권과 지방에서 각각 2만1333가구와 2만1207가구가 집들이를 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 입주물량은 8408가구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절반을 넘는다. 수도권은 재건축 물량이 대부분이다. 지방은 광주 수완지구 등 택지지구의 입주 아파트가 많은 편이다.


◆강남 재건축 물량 많아

서울에서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다음 달 입주 물량의 67%를 차지한다. 먼저 서초구 반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자이(3410가구)가 관심을 끈다. 23~29층짜리 44개동 규모로 반포동 일대 최대 단지다. 단지 안에는 9000㎡ 크기의 자이안센터가 마련돼 골프연습장 수영장 독서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3·7·9(예정)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이 도보로 10분 거리다. 내년 6월 개통되는 9호선 사평역도 걸어서 3분 거리다.

아파트값은 분양가가 3.3㎡(1평)당 2783만~3360만원으로 책정됐지만 조합원 아파트 가격은 이보다 싼 가격에 매물이 나온다. 전세매물은 116㎡형의 경우 3억원부터 호가된다. 반포자이 입주에 따라 주변 전셋값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포자이 건너편 동아아파트는 3억5000만원 정도였는데 최근 2억5000만원짜리 매물도 등장했다.

강남구 삼성동 강남AID 아파트를 재건축한 현대힐스테이트(2070가구)의 입주는 내년 1월에서 다음 달로 앞당겨졌다. 삼성로와 도산대로가 인접해 교통여건이 뛰어나다. 경기·영동고 언주중 언북초등학교 등과 가깝다.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과 청담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갤러리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 대형 쇼핑시설과 인접했다. 전셋값은 109㎡형이 3억원 안팎이다.

강북에서는 대명종합건설이 성북구 장위동에 지은 대명루첸이 611가구로 큰 편이다. 서울시가 2013년까지 초대형 녹지공원으로 개발키로 한 드림랜드를 볼 수 있다.
내달 전국서 4만2540가구 집들이…유망 단지 어디 있나
◆수도권은 중동주공이 매머드급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부천시 중동주공을 재건축한 아파트가 다음 달 입주에 들어간다. 전체 3090가구에 이르는 매머드급이다. 지하철 1호선 중동역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GS스퀘어 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등 쇼핑시설이 풍부하다. 부천시민운동장과 중앙공원 순천향병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수원시 천천주공은 대우건설이 천천푸르지오로 재건축했다. 10~30층 33개동으로 2571가구다. 주택크기는 85~182㎡형으로 다양하다. 지하철 1호선 화서역과 성균관대역 중앙에 위치했다. 정천·율현초 정천중 수성고 성균관대 등이 가깝다. 서부터미널과 롯데마트 이마트 등의 쇼핑시설이 인근에 있다.

용인시에서 1051가구 규모의 기흥구 상하동 진흥더블파크가 입주한다. 분당선 보정역이 자동차로 10분 거리다.


◆지방은 택지지구에서 입주

지방에서는 500~1000가구로 이뤄진 단지들이 대부분이다. 대구 서구 중리롯데캐슬,부산 명지지구 롯데캐슬,전북 군산시 한라비발디 정도가 1000가구를 넘는다. 부산이 6개 단지 4284가구로 입주물량이 가장 많고 전북(6개 단지,3628가구) 대구(3개 단지,3615가구) 광주(6개 단지,2976가구) 경북(5개 단지,2428가구) 순이다.

부산 정관지구와 광주 수완지구 등 택지지구에서 대단위 입주가 시작된다. 올해 7월에 처음 집들이에 들어간 수완지구는 내년 상반기까지 입주가 진행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