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1가구 1주택 고가주택 과세표준액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조정한 뒤 버블세븐지역의 집값이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 시행에 들어갔다.
당초 9억원 이하 주택 중 비과세 요건을 갖추면 양도세가 비과세되기 때문에 수요가 늘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간 것. 오히려 급매물은 늘고 집값은 더 떨어졌지만 매수자가 없어 거래는 없는 상황이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고가주택 과세기준이 9억원으로 상향 조정된 이후 10일간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송파구가 0.41%가 떨어졌다.
이어 용인(-0.35%), 서초(-0.33%), 양천 목동(-0.25%), 분당(-0.22%), 평촌(-0.21%) 강남구(0.2%)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개포 주공 1단지 43㎡는 양도세 과세기준 상향 조정 이후 2000만원 이상이 떨어져 현재 6억7000만~7억원 선이고, 주공4단지(저층) 42㎡는 무려 5000만원이 떨어져 6억5000만~7억원선이다. 대치동 은마 아파트 102㎡는 3500만원이 떨어져 8억7000만~9억6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잠실 주공 5단지의 경우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손절매하려는 사람들까지 가세해 가격이 더 크게 떨어졌다. 주공5단지 115㎡은 5000만원이 하락했고, 119㎡는 무려 7000만원이 떨어져 13억원대가 붕괴됐다. 그리고 지난해 8월에 입주해 새 아파트인 트리지움 142㎡도 같은기간 동안 7500만원 가량이 떨어져 12억5000만~14억원 선이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매수자들이 있기는 있다"면서 "하지만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에 매수 시기를 늦추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초구 반포동 구반포주공 105㎡는 3500만원이 떨어져 13억~15억원이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1단지 115㎡와 148㎡는 2500만원씩 떨어져 현재 각각 10억~11억원, 14억~16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가 안된다.

용인과 분당·평촌신도시의 거래는 더욱 얼어붙은 상황이다. 특히 용인시의 경우에는 용인은 고가 아파트 뿐만 아니라 중소형 아파트값도 크게 떨어졌다.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금호베스트빌3차 171㎡는 무려 5000만원이 떨어져 5억5000만원에도 매물이 나오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다. 최근 분양이 많이 이뤄진 성복동에도 가격 하락세가 크다. 성복동 경남아너스빌 158㎡는 3000만원이 하락해 5억7000만~6억8000만원.

분당신도시 정자동의 더샾스타파크 주상복합 아파트 112㎡는 3000만원이 떨어져 8억1000만~10억원이고, 평촌신도시 꿈건영3단지 175㎡는 3500만원이 떨어져 8억3000만~10억원 선이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사실상 세금 완화책이 나오게 되면 그동안 세부담으로 팔지 못했던 매물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면서 "특히 대출 규제로 자금줄이 막혀 있기 때문에 싸게 나와도 금액이 부담이 되기 때문에 거래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