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성복.상현 신규분양 단지보다
3.3㎡당 100만원이상 낮아…청약 몰려


광교.청라 청약, 분양가 따라 울고 웃고
분양가격이 경기도 광교신도시와 인천 청라지구 아파트 분양의 명암을 갈랐다. 인근 신규 분양단지에 비해 분양가가 낮았던 광교는 1순위 청약에서 '대박'을 터뜨린 반면 다소 비쌌던 청라지구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광교는 경쟁률 17.8대1…청라는 미달된 곳도

1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원건설이 인천 청라지구에서 분양한 '힐데스하임'은 이날 2순위까지의 청약에서 1224가구 모집에 936명이 신청해 288가구가 미달됐다. 앞서 분양된 서해종합건설의 '서해그랑블'은 9일 2순위까지의 청약에서 317가구가 모두 마감됐지만 경쟁률은 1.44대 1에 그쳤다. 이는 청라지구 아파트가 그동안 분양시장에서 뜨거운 청약열기를 보여온 것과 대조된다. 앞서 6월 호반건설이 청라지구에서 분양한 '호반베르디움'은 순위 내 청약에서 평균경쟁률 6.14대 1로 마감됐다.

반면 울트라건설이 경기도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참누리 더레이크힐'은 총 가구 1188가구 가운데 1순위 지역우선공급물량(331가구) 청약에서 5890명이 신청해 17.8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참누리 더레이크힐이 나머지 752가구(특별공급물량,지역우선공급물량 제외)에 대한 수도권 거주자 1순위 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로 마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양가가 청약 결과 좌우

광교.청라 청약, 분양가 따라 울고 웃고
광교의 분양 성공은 무엇보다 분양가가 좌우한 것으로 분석된다. '참누리 더레이크힐' 분양가는 3.3㎡당 평균 1285만원으로 인근 수원 영통구와 용인 수지구 평균 시세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원시 영통구 아파트 시세는 이달 현재 전용 85㎡ 초과 중.대형이 3.3㎡당 1221만원,용인시 수지구는 1265만원이다.

그러나 이 일대에서 최근 분양한 아파트보다는 크게 낮은 액수다. 지난 6월 수지구 성복동에서 분양된 '성복자이 1.2차' 중.대형 분양가는 1501만∼1556만원,지난해 6월 수지구 상현동에서 분양된 '힐스테이트'는 1446만~2445만원이었다. 박합수 국민은행 PB사업본부 부동산팀장은 "참누리 더레이크힐의 입지와 주위 환경이 인근 용인 신규 분양단지보다 뛰어난 데다 분양가는 훨씬 싸게 나왔다"고 말했다.

광교는 인구밀도가 1㏊당 68.9명으로 1,2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반면 녹지율은 41.4%로 가장 높게 조성된다. 또 용인 영덕~서울 양재 간 6차선 고속도로가 내년에 완공되면 강남까지 차량으로 15~20분 만에,2014년에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지하철로 30분 만에 강남에 다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가가 광교 청약에 미친 영향은 주택형별로도 확인된다. 참누리 더레이크힐 중.대형 청약경쟁률은 주택형에 따라 13.2~224대 1로 소형 청약경쟁률(4.7~20.8대1)보다 높다. 최근의 소형 아파트 선호경향과는 반대되는 결과인 셈이다. 이는 중.대형 분양가가 3.3㎡당 1303만~1329만원으로 소형(1258만~1272만원)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3.3㎡당 분양가가 1306만원으로 일반 중.대형보다 쌌던 펜트하우스 187㎡형(56평형)에는 1가구 모집에 224명이 신청해 최고 경쟁률인 224대 1을 기록했다.

반면 모두 소형 주택형으로 이뤄진 청라지구 힐데스하임과 서해그랑블은 3.3㎡당 분양가가 920만~1000만원으로 이달 현재 인천 서구 소형 아파트 평균 시세(705만~783원)보다 높은 데다 지난 6월 분양됐던 호반베르디움 소형 아파트 분양가(850만원)보다도 비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