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수도권에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 가운데 규모가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는 11곳에 총 3만786가구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해당지역의 전셋값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새집이면서도 값싼 전셋집을 구한다면 이들 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집주인 가운데 잔금을 전세 보증금으로 충당하기 위해 싼값에 내놓은 전셋집을 구할 수도 있고,전세물량이 풍부해 자연스럽게 가격이 떨어지는 시점이어서 싸게 계약할 수도 있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수도권(서울ㆍ경기ㆍ인천) 133개단지에서 7만2810가구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경기도가 83곳,4만236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은 45곳에서 2만9852가구가 입주한다. 인천은 5곳에서 272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이달 말 송파구 신천동에서 잠실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파크리오(6864가구)'를 시작으로 △9월 강동구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3226가구) △10월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5678가구) △12월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3410가구) 등 3000가구를 넘는 초대형 단지가 줄줄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특히 파크리오와 잠실엘스가 있는 송파구 잠실ㆍ신천동 일대는 이미 입주를 시작한 잠실 리센츠(잠실2단지 재건축)와 함께 미니신도시를 형성해 전셋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리센츠 등 새로 지은 아파트 110㎡형 전세를 2억3000만~2억7000만원 선에 구할 수 있다.


이달 말 입주 예정인 '파크리오'는 최고 높이 지상 36층 66개동으로 서울에서 단일 단지로는 가장 크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두산건설 삼성물산 쌍용건설 코오롱건설 등 6개사가 나눠 시공했다. 지하철2호선 성내역이 바로 단지 옆에 있고 올림픽 공원과도 가깝다. 아산병원과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등 편의시설도 인근에 있다.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롯데캐슬퍼스트'는 롯데건설이 강동구 암사동 강동시영1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다. 암사동 선사주거지 건너편 10만1000㎡ 부지에 2010년까지 숲과 쉼터를 갖춰 조성되는 자연생태공원과 단지 북쪽이 연결돼 있어 주거 환경여건이 좋다. 지하철5호선 명일역과 8호선 암사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10월에 집들이할 예정인 '잠실엘스'는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4개사가 잠실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다. 최고 34층 높이에 72개동을 갖춰 아파트 동수는 파크리오보다도 많다. 지하철 2호선 신천역 바로 옆에 있고 단지 북쪽으로 한강시민공원이 있는 등 한강 조망권도 갖췄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GS건설이 반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자이'가 12월 입주한다. 강남권 한 가운데 있으며 지하철 3개노선(3ㆍ7ㆍ9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경기 지역에서는 대우건설이 수원 천천동에서 2571가구의 대단지 '수원 천천 푸르지오'를 오는 11월 입주를 목표로 건설 중이다. 지하철 1호선 성균관대역과 화서역이 가깝다. SK건설은 수원 권선동에서 11월 입주 예정인 '수원 권선 SK뷰'를 짓고 있다. 가구 수는 1018가구다. 영동고속도로 동수원나들목과 북수원나들목이 가까이 있다. 인천에서는 동구 송림동에서 풍림산업이 짓는 '풍림아이원' 1355가구가 10월에 입주할 예정이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