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신규주택 분양시장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본격 시행'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분양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는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전국 주택분양시장을 분석한 결과,3.3㎡당 평균 분양가가 작년 상반기(1월1일~6월10일,1020만원)보다 33.5% 상승한 1363만원으로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작년 하반기(1173만원)에 비해서도 16.2% 높은 가격이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2007년 9월1일부터 시행됐지만 실제 적용된 단지는 지난달부터 나오기 시작했다"며 분양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58.7% 오른 1815만원으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해운대 아이파크 등 해운대 일대에 고급 주상복합 2곳이 연이어 분양되면서 평균 분양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서울은 1420만원에서 1829만원으로 28.7%,경기는 980만원에서 1253만원으로 27.8% 상승했다.

다음으로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제한으로 중.소형 아파트는 인기를 끈 반면 중.대형 아파트는 청약미달이 속출했다.

용인시 신봉동과 성복동 일대 아파트(성복자이,성복힐스테이트 등)의 경우 전용 85㎡ 이하 주택형이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으나,85㎡ 초과분은 3순위에서도 미달됐다.

반면 서울 강북 재개발 지역의 일반분양이 상한가를 쳤다.

용산구 용문구역 재개발 단지인 브라운스톤용산은 64가구 모집에 961명이 몰려 평균 15.5 대 1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성북구 월곡1구역 월곡푸르지오(714가구)도 일반분양분이 단 57가구였지만 1순위에서 371명이 청약했다.

지역별 분양물량을 살펴보면 상한제 적용을 피하려는 분양단지가 수도권과 지방 5대 광역시에서 대거 쏟아지면서 수도권은 31% 늘어난 3만5639가구,5대 광역시도 30.8% 증가한 1만9378가구가 공급됐다.

분양시장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지방 중소도시에선 1만6542가구만 공급돼 전년 3만547가구보다 45.8% 감소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