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지역의 아파트 분양 건설회사들이 저조한 대형 주택형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분양조건 개선에 나섰다.

동일하이빌은 용인 신봉동에 분양중인 동일하이빌 1천462가구의 옵션 가격을 낮추고 중도금 대출을 회사가 보장해주는 등 계약조건을 완화한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3.3㎡당 147만원에 책정된 112㎡형의 옵션과 발코니 확장 가격은 3.3㎡당 85만원으로 낮춘다.

또 161㎡형의 확장 옵션가는 3.3㎡당 122만원에서 85만원으로, 195㎡형은 131만원에서 88만원으로 각각 인하한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선택형 자재를 기본형으로 전환하고 옵션 선택폭을 다양하게 구성해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에 걸려 자금마련이 어려운 계약자를 위해 계약금 및 중도금 조건도 완화했다.

분양가의 10%를 받았던 계약금은 1천만원으로 낮췄고, 나머지 계약금은 한 달 뒤에 내도록 했다.

중도금은 159㎡형과 193㎡형에 한해 분양가의 30%를 계약자가 내면 나머지 30%는 각각 이자후불제와 무이자로 회사측이 대신 빌려준다.

동일이 이처럼 계약조건 개선에 나선 것은 용인지역의 중대형 미분양이 심각한데다 3일부터 청약에 들어가는 용인 성복지구 현대 힐스테이트와 GS자이의 옵션 가격이나 중도금 납부 조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때문이다.

성복지구 자이와 힐스테이트는 미분양을 우려해 확장을 포함한 풀옵션 가격을 3.3㎡당 110만-130만원으로 동일하이빌보다 싸게 책정하고 금융기관 대출이 불가능한 중도금 부분은 회사측이 이자후불제로 빌려주는 등 파격적인 계약조건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미분양 해소를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에 기댈 것이 아니라 업체 스스로 솔선수범해서 분양가를 내리고 계약조건을 완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달 30일 문을 연 성복지구 힐스테이트와 자이 모델하우스에는 휴일인 1일까지 사흘간 1만5천-2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 대단지(3천659가구)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