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남부 분양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 성복지구가 30일 모델하우스를 열며 청약 일정에 돌입했다.

3659가구 규모의 성복지구에서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각각 2517가구와 1502가구를 공급하며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두 회사는 모두 분당신도시 오리역 인근에 모델하우스를 마련했으며 견본주택(유니트)도 6개씩 꾸몄다.

업체들은 개장 첫날인 30일에만 수천여명의 내방객이 몰렸다며 서로 기세를 자랑하고 있다.

시행사가 일레븐건설로 모두 같지만 두 회사의 아파트는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GS자이는 2개 단지 모두를 판상형으로 짓고 남향 배치한 반면 현대힐스테이트는 3개 가운데 2개 단지를 타워형으로 만들었다.

인테리어도 자이가 전체적으로 화사한 느낌을 강조했다면 힐스테이트는 주택 크기에 따라 마감재와 색깔에 변화를 많이 줬다.

자이는 특히 주방 옆에 있는 포켓발코니(건물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온 발코니)를 와인바 주부공간 다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눈에 띄었다.

114㎡형(74가구)은 가구수가 적지만 성복지구에서 유일하게 전용면적 85㎡ 이하인 데다 비슷한 크기의 주택보다 넓어 보여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187㎡형은 거실과 자녀공간 사이에 문을 달아 사생활 보호를 고려했다.

214㎡형은 현관에서 주방으로 바로 이어지도록 했고 거실 식탁을 직선으로 배치했다.

주방 옆에 붙어 있는 넉넉한 식용품 창고도 인상적이었다.

힐스테이트는 타워형 아파트가 많은 덕에 거실 발코니를 'ㄱ'자로 설계한 경우가 많아 탁트인 느낌이 든다.

인테리어는 주택형별로 각양각색이다.

152㎡형은 천장까지 원목나무로 마감을 했으며 164ㆍ165㎡형은 대리석을 많이 사용했다.

182㎡형은 상아색 대리석과 광택이 나는 흰색 주방가구로 밝은 느낌을 냈다.

199㎡형은 진한 나무색으로 포인트를 줬고 거실까지 들어가는 복도가 길어 미니 갤러리를 만들 수도 있다.

성복지구 분양가는 3.3㎥(1평)당 평균 1548만원이다.

두 아파트 모두 분양대금 납부 조건이 똑같다.

중도금은 준공 전에 한 차례 10%만 내면 되고 이자후불제 혜택을 준다.

계약금은 10%이다.

옵션 품목은 단계별로 3개 패키지로 나뉘어져 있다.

최상급 옵션을 선택하고 발코니를 확장하면 3.3㎡당 90만~130만원 정도가 추가될 전망이다.

성복지구 분양 성적은 얼마 전 인근에서 입주자를 모집한 신봉지구처럼 대형 중심으로 미분양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당 건설업체 관계자도 "중형 아파트는 순위 내 청약마감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으나 대형에서는 미분양이 다소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 달 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이 실시되며 1순위 접수는 3일이다.

두 아파트에 중복 청약이 가능하지만 힐스테이트 당첨자 발표일(12일)이 하루 빨라 동시에 당첨되면 힐스테이트만 계약할 수 있다.

용인지역 거주자에게 100% 우선공급된다.

나머지 지역 거주자들도 같은 날 청약하지만 용인 거주 청약자가 공급물량보다 많으면 청약신청이 취소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